지난 8월부터 임기를 시작한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52)이 우수 여성인재를 기르는 방안으로 융복합 교육을 들면서 전공 통.폐합 과제 등 산적한 학내 개혁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27일 오후 이화여대 아령당에서 열린 기자단담회에서 최 총장은 "뇌인지과학, 화학신소재공학, 글로벌한국학 전공을 신설하고 학사구조를 개편했다"며 "융복합적 소양을 갖춘 인재 교육을 위해 현장실습 과목을 확대하고, 복수전공.자기설계전공 등 학사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요가 없는 각종 전공의 통.폐합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폐합은 고려하고 있지 않으나 전공끼리 통합 과정에서 학내 구성원들을 설득하고 토론의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적립금을 이용한 등록금 인하 방안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2013년 말 기준 이대의 적립금 총액은 약 7800억원이다. 최 총장은 "세대간 공평배분의 원칙에 따라 중장기적인 학교발전을 위한 사업에 투자돼야 하기 때문에 학교의 경상적 지출을 보전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과거보다 여대의 위상이 낮아진 것 같다는 지적에 그는 "여자 교육에 특화된 교육 과정과 대학본연의 학문적 성과로 승부를 보려고 한다"며 "이대가 저평가 받으면 대한민국 사회가 저평가 받는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오는 2020년까지 QS대학평가 등 평가지표에서 100위권 안에 들 것"이라고 말했다.
[원요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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