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의 음란행위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10~40대 국민의 약 16%, 11%가 '성적 노출증'과 '성적 접촉증'에 의한 피해를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피해장소가 외국과 달리 학교.직장, 도로, 집근처가 많았다.
단국대 심리학과 임명호 교수(정신과전문의)가 지하철과 버스를 주로 이용하는 10~40대 일반인 441명(평균나이 19.5±4.8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성적 노출군과 접촉군에 의한 피해경험이 각각 69명(15.6%), 46명(10.7%)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성적 노출군과 성적 접촉군 피해자를 성별로 보면 여성이 각각 90%(54명), 86.8%(33명)를 차지해 여성피해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특히 성적 노출행위와 접촉행위를 두차례 이상 당한 경우도 각각 34명(56.7%), 6명(9.9%)이나 됐다. 성적 노출행위를 당한 곳은 학교.직장 23명(38.0%), 도로 14명(23.4%), 집.집근처 10명(16.7%) 등이었다. 또 성적 접촉행위를 당한 곳은 버스 안 5명(8.3%), 환승역.정거장 4명(6.7%), 지하철 안 2명(3.3%)이었다.
그러나 성적 노출행위 이후에 경찰에 신고한 경우는 7명(11.7%)에 그쳤고 가족.친구에 보고한 경우는 49명(81.7%)이었다. 성적접촉행위 이후에 경찰에 신고한 경우는 없었으며 가족.친구에 보고한 경우는 14명(36.8%)이었다.
임명호 교수는 "우리나라는 성적 피해자들이 경찰에 잘 신고하지 않는 부분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이 경우 가족이나 친구가 피해자를 대신해 경찰에 신고하는 것도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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