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 라이베리아 출신 남성이 부산에서 갑자기 사라져 경찰이 행방을 찾고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 잠복 기간을 고려해 주기적으로 감염 여부를 점검해야 하는 보건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21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선박 중개업을 하는 라이베리아인 M 씨(27)는 지난 13일 중국 상하이발 여객기로 대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M 씨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번지고 있는 서부아프리카 라이베리아 출신이다.
대구국제공항 검역소는 문진과 체온 확인 등을 거친 결과 M 씨로부터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증세를 발견하지 못했고, 이에 대구출입국관리사무소는 M 씨에게 90일간의 국내 체류 허가를 내줬다. 부산시는 검역소로부터 M 씨 소재지를 통보받았다.
하지만 M 씨는 입국 당일 낮 12시 30분께 부산의 한 숙소에 투숙절차를 밟고 부산의 한 중고선박매매업체인 K사를 방문한 뒤 숙소로 돌아간 오후 8시께부터 연락이 두절됐다. M 씨는 숙소에 머무르지 않았으며, 숙소 열쇠를 반납하지 않고 선박업체에 통보도 하지 않은 채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M 씨는 20일 출국해 고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M 씨가 입국 당일 잠적함에 따라 부산시는 M 씨와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두절돼 다음날 경찰서에 신고 조치했다.
부산시 등 보건당국은 기니와 라이베리아, 나이지리아, 시에라리온 등 에볼라가 번지고 있는 아프리카 4개국 출신 입국자를 대상으로 입국일부터 에볼라 잠복기에 해당되는 21일간 관리 차원에서 매일 모니터링을 실시 중이다. 현재 모니터링 대상자는 28명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해당 보건소로부터 M 씨가 입국 당일 오후부터 연락이 안 된다는 보고를 받은 뒤 선박업체에 확인해 본 결과 업체에서도 M 씨의 소재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즉각 경찰에 신고했다"며 "수색 권한이 있는 경찰, 출입국관리사무소와 공조해서 하루빨리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