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장마철에도 가뭄이 지속되는 '마른 가뭄'이 지속되면서 정상적 물공급 차질이 예상되자 전격적인 댐 용수 공급조절에 착수했다. 낙동강 안동댐의 경우 오는 11월이면 저수위에 도달하고 일부 지역은 물공급 전면 중단 가능성까지 제기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해졌기 때문이다.
18일 국토교통부는 올해 장마가 20년만의 '마른장마'로 끝남에 따라, 향후 예상되는 물 공급 어려움에 대비해 전격적인 댐 용수공급조정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 5월 이후 강수량은 예년대비 60%에 그쳤다. 전국 다목적댐 평균저수율(36.1%)은 평년의 67%에 불과해 지난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성해 국토부 수자원개발과 과장은 "8월에 11호 태풍 '할롱'과 12호 태풍 '나크리'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었으나, 주로 해안지역과 제주도에 비를 뿌려 다목적댐 저수율 향상에 거의 도움이 되지 못했다"며 "이대로 가면 일부 지역에선 물공급이 전면 중단되는 사태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낙동강 안동댐 경우 현재수위가 정상적인 용수공급 하한선인 저수위로부터 4m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장은 "현재와 같은 수준에서 용수공급이 계속될 경우 11월 말이면 바닥에 가까운 저수위에 도달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내년 2015년 6월 우기전까지 최악의 물공급 비상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용수비축계획에 착수했다. 이날 낙동강수계 댐·보연계운영협의회를 개최해 댐 용수공급능력 저하가 우려되는 안동댐 및 임하댐 하천유지용수와 농업용수의 40%를 감축 공급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국토부는 하루 영농에 지장이 없도록 강우량을 감안해 단계적 시행의사를 밝혔지만 주변 지역 도시의 생수공급과 농촌 농가들에게 적지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합천댐, 남강댐, 김천부항댐과 연계운영을 통해 용수공급 가능기간을 최대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가뭄대책상황실'을 설치해 용수공급 현황과 공급가능기간을 매일 점검한다.
정부는 용수비축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물 공급 여건 악화의 심각성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물 절약을 유도하기 위한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해 현수막 설치, 홍보물 배포와 함께 각 지역 언론을 통한 물 절약캠페인 등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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