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를 위해 만난 트랜스젠더 여성과 '가격' 다툼을 하다 흉기로 살해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지난달 26일 오전 2시 40분께 동작구 사당동에 있는 트랜스젠더 여성 이 모씨(30)의 자택에서 성매매 비용 문제로 다투다 이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김 모씨(27)를 살인 및 성매매알선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조건만남을 목적으로 이씨와 만났다. 김씨는 이씨와의 두 번째 만남에서 이씨가 성매매 비용을 더 달라고 요구하자 이를 거절했고 결국 싸움이 벌어졌다. 김씨는 이 과정에서 이씨가 휘두른 흉기에 오른쪽 손목을 베였고 이씨가 방으로 들어간 사이 자신도 흉기를 가지고 들어가 이씨를 23차례 찔러 살해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김씨는 다음날 오후 8시께 이씨와 연락이 안 되는 것을 걱정한 친구가 이씨 아버지와 함께 집으로 찾아오자 외부인이 들어와 이씨와 자신을 찌른 것처럼 속이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은 외부침입 흔적이 없고 김씨의 진술에 일관성이 없는 점을 파악하고 추궁한 결과 자백을 받아냈다고 전했다.
[송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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