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앞두고 서울 광화문 시복식과 대전 월드컵경기장의 미사에 대규모 인파가 모일 것으로 예상하면서 행사 참가자에게 탈진·탈수 등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보건복지부는 12일 "행사가 한여름 낮에 개최되기 때문에 무더위로 고령참가자들의 탈수, 탈진 등이 우려된다"며 "비가 오면 좁고 미끄러운 행사장에서 넘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행사장에는 참가자들이 언제라도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도록 현장응급의료소가 설치된다"며 "몸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느껴지면 주저하지 말고 응급의료소를 방문해달라"고 전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가장 많은 인원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16일 광화문 시복식 행사에는 총 27개소의 현장응급의료소가 설치된다.
현장응급의료소에는 1곳당 의사 1~2명, 간호사 1~2명, 구급대원 1~6명 등 총 8~9명의 의료진과 응급의약품·장비·구급차는 물론 탈진 환자에 대비하여 아이스매트, 수액, 물 스프레이 등이 준비된다.
15일 대전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에는 9개 현장응급의료소에 50여명의 의료진이 배치된다. 같은 날 충남 솔뫼성지에서 개최되는 행사에는 7개소의 현장응급의료소에 20명의 의료진이, 17일 해미읍성 아시아청년대회 폐막미사에는 9개의 현장응급의료소에 20여명의 의료진이 배치된다.
교황과 교황 수행원에 대한 의료지원은 천주교측이 전담한다. 천주교측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리 나이로 78세 고령인데다 한여름에 방한행사를 치르는 것을 감안해 방한기간 중 전문 의료인력 30여명을 2개조로 나누어 24시간 지원하기로 했다.
교황 의료지원과 관련해 복지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서울대병원 등 행사장 인근 병원에 사전 중환자실을 확보해 혈액 구비, 전문의 전담배치 등의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다.
복지부는 "참석자들이 새벽 4시부터 입장하는 등 평소보다 무리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구급대원이 2인1조로 행사장을 순회하며 안전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므로 몸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으면 구급대원에게 도움을 요청해달라"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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