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빌라 살인 사건' 피의자의 숨진 남편은 지난 1995년부터 부모·형제와 연락이 두절됐고 부모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포천경찰서는 사건 8일째인 5일 피의자의 숨진 남편 행적을 파악하는 데 주력, 2004년 봄 이전 행적을 일부 파악했다.
피의자 이모(50)씨가 "10년 전 집에 들어갔는데 남편이 베란다에 숨져 있었고 거실에 있는 고무통에 넣고서 작은 방으로 옮겼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참고인 신분인 이씨의 큰아들(28)도 같은 진술을 하고 있다.
경찰은 남편 박씨(51)가 축산업에 종사했던 기록을 토대로 옛 동료를 수소문하는 등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
또 친인척이 박씨를 마지막으로 본 시점과 의료기록 등을 살피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 가운데 10년 전인 2004년 봄까지 박씨의 행적이 일부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1995년 둘째아들을 교통사고 잃은 뒤 부모·형제 등과 연락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씨는 둘째아들 사고가 자신 때문이라고 자책해 왔다고 이들은 기억했다.
더욱이 박씨는 부모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형제들이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2004년 봄까지 포천시내 한 농장에서 근무했으며 이때까지 이씨와 큰아들도 함께 살았다.
이 무렵 농장을 스스로 그만둔 것까지 확인됐고 이후 소재나 행적은 불분명한 상태다.
이들 모자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사체은닉죄 공소시효가 7년이어서 남편 시신을 숨긴 죄에 대해서는 처벌받지 않는다.
그러나 경찰은 이씨가 남편을 살해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씨는 지난 4일에 이어 이날 오전 2차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결과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추가 조사를 진행했다.
오후에는 큰아들에 대한 거짓말탐지기 조사도 진행했다.
조사에 앞서 경찰은 이씨의 생체 반응이 나올 만한 10개 미만의 질문을 정하는 작업을 10시간가량 했다. 실제 조사는 20분가량 진행됐다.
거짓말탐지기 조사결과는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수사의 방향을 정하거나 자백을 끌어내는 데 도움이 된다.
경찰은 이들 모자의 거짓말탐지기 조사 결과를 분석하는 한편 현장 검증을 준비하고 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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