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호 태풍 나크리 북상 경로 "우리나라도 영향권"…'피해 속출'
'12호 태풍 나크리 북상 경로'
2일 오전 현재 제12호 태풍 '나크리'(NAKRI)의 직접 영향을 받는 제주도는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충청 이남 지역은 흐리고 남해안에서는 비가 오는 곳이 있으며 서울, 경기도와 강원도 영서지역은 구름 많은 날씨를 보이고 있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나크리는 이날 오전 3시 현재 서귀포 남서쪽 약 26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5㎞의 속도로 북북서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도와 남해 먼바다, 서해 남부 먼바다에는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높은 물결이 일면서 태풍특보가 발효 중입니다.
태풍이 북상함에 따라 서울, 경기도와 충청 이남 지역에서는 점차 바람이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으니 안전사고와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야 합니다.
특히 제주도와 전라남도, 경남해안, 지리산 부근에는 시간당 4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수 있으니 산사태, 축대붕괴 등 비 피해가 없도록 대비해야 합니다.
태풍은 이날 밤 제주도 서쪽 해상을 지나 서해 상으로 진출하겠고, 북상하면서 세력은 점차 약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제주를 잇는 뱃길과 하늘길이 제한됐습니다. 현재 제주에서 목포 등 다른 지방을 잇는 6개 항로의 여객선과 마라도 등 부속도서를 연결하는 도항선 운항이 모두 통제됐습니다.
제주공항에도 윈드시어와 태풍 경보가 잇따라 내려진 가운데 항공사에 따라 제한적으로 항공편을 운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조립식 건물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2일 오전 9시쯤 가거도 1구 집 2층 조립식 건물 33㎡ 전체가 강풍에 날아갔습니다. 뼈대가 남아 있지 않을 정도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주민들은 전했습니다.
신안군 가거도 출장소에서 설치한 종합 안내판도 강풍에 맥없이 쓰러지는 등 태풍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가거도 어촌계장 정석규 씨는 "파도는 4∼5m로 그리 높지 않은 편이지만 주민들이 밖으로 나갈 수 없을 정도로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다"면서 "태풍이 점차 북상하면서 시설물 파손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가거도에는 초속 25m 이상의 강풍과 함께 폭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가거도출장소는 전날부터 주민 안전을 위해 외출 자제를 당부하는 등 피해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가거도항에 있던 9t 이상 어선, 낚시 어선 등 12척은 흑산항과 목포항으로 대피했습니다. 또 8t 미만 어선 20척을 육상에 설치한 적치장으로 끌어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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