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28사단 윤 일병 사망사건, 상습적 구타 및 가혹행위…'이건 너무 참혹'
'육군 28사단 윤 일병 사망사건'
지난 4월 선임병사에게 폭행당한 뒤 숨진 경기도 연천 28사단 윤 모 일병이 상습적으로 구타 및 가혹행위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군인권센터는 31일 서울 영등포구 여성미래센터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윤 일병 사망사건의 군 수사기록 일부를 공개했습니다.
군 인권센터가 확보한 수사기록에 따르면 윤 일병은 지난 2013년 12월 입대해 올해 2월 28사단 포병연대 본부 포대 의무병으로 배치 받은 후 부대로 전입온 3월 초부터 사고가 발생한 날까지 매일 선임병들의 구타에 시달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선임병들은 윤 일병의 행동이 느리다거나 어눌하게 대답하다는 이유로 '기마 자세'로 얼차려를 시킨 뒤 잠을 재우지 않았습니다.
치약 한 통을 먹이거나 드러누운 얼굴에 1.5ℓ 물을 들이붓고, 심지어 개 흉내를 내게 하며 바닥에 뱉은 가래침까지 핥아먹게 했습니다.
수십여 차례 폭행당해 다리를 절뚝거리는 윤 일병에게 꾀병을 부린다며 어깨와 가슴 등을 향해 테니스공을 집어던지기도 했습니다.
얼굴과 허벅지 멍을 지우기 위해 연고제 안티푸라민을 처방하면서 윤 일병의 성기에까지 발라 성적 수치심을 줬습니다.
그 이후로도 얼차려를 계속 시켰고, 힘든 기색을 보이자 비타민 수액을 직접 주사한 뒤 복부 등을 때렸습니다.
결국 지난 4월 윤 일병은 냉동식품을 먹던 중 선임병들에게 가슴, 정수리 등을 가격 당해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습니다. 윤 일병의 직접적인 사인은 기도폐쇄에 의한 뇌손상으로 나타났습니다. 음식물이 기도를 막아 산소 공급이 중단되면서 뇌손상으로 의식을 잃어 사망한 것입니다.
하지만 사건 직후 헌병대로 인계된 이 병장 등은 윤 일병이 음식을 먹고 TV를 보다가 갑자기 쓰러졌다고 허위 진술을 하다 "윤 일병의 의식이 돌아올 것 같다"는 얘기를 전해 듣자 그제야 범행을 자백했습니다.
한편 30일 군 수사당국은 윤 일병에게 상습 구타를 가했던 28사단 이모 병장 등 병사 4명과 가혹행위 등을 묵인했던 유모 하사 등 5명을 구속 기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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