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원인 판명 불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25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사체가 고도로 부패해 사망 원인 판명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양천구 신월동 서울과학수사연구소에서 브리핑을 갖고 유 전 회장의 사망 원인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서중석 국과수 원장은 검사 결과에 대해 "독극물 분석과 질식사, 지병, 외력에 의한 사망 여부 등을 분석했으나 부패가 심해 사망 원인을 판명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시신의 간과 폐, 근육에 약성분과 마약류 등 독극물에 반응하지 않았다"며 "유병언씨가 죽음을 맞이할 당시 독극물에 중독됐다고 할 만한 증거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병언 변사체는 두개골과 흉부, 목 등에 전혀 골절이나 흉기가 작용한 흔적이 없어 외력이 가해졌다고 판단할 수 없고 연조직이 거의 남아있지 않아 질식사 했는지 진단이 어렵다"며 "더욱이 심장 등 중요 장기가 손상돼 내인성 급사 여부를 밝힐 수 없다"고 결론 지었다.
국과수는 외국과 국내의 백골화 진행 실험 결과를 유병언 시신 상태와 비교하며 "실험에서 더 짧은 기간 동안 유병언 사체보다 더 많이 백골화가 진행됐다는 점을 미뤄 봤을 때 법의학자들은 18일간 이 정도의 부패가 당연히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며 "이 부분엔 논란의 여지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초 경찰 발표와 달리 유병언 사체는 두개골와 목만 백골화됐고 나머지 부위는 피부와 근육이 유지됐다"고 알렸다.
사망 원인 판명 불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사망 원인 판명 불가, 결국 밝혀내지 못하는구나" "사망 원인 판명 불가, 의혹만 더 커질 듯" "사망 원인 판명 불가, 국과수에서도 못 밝혀내다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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