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경 인천지검장 사표, "유병언 부실수사 모두 제 책임"

'최재경 인천지검장 사표'
최재경 인천지검장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검거 실패에 따른 부실 수사 책임을 지고 24일 사표를 제출했다.
최 지검장은 지난 23일 김진태 검찰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지검장은 이날 오전 검찰 내부 통신망에 유 전 회장 수사와 관련해 반성과 소회를 밝히는 글을 남겼다.
최 지검장은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에 '검찰을 떠나면서'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해 "(유씨) 수사과정에서 잘못된 일이 있다면 오로지 지휘관인 제 책임"이라며 "세월호 수사팀 검사·수사관들과 그 가족들에게 용서를 구한다"고 전했다. 이어 "저의 업과 부덕이 검찰에 부담을 더한 것 같아 미안하고 가슴 아픈데 힘든 시기에 저 혼자 피하는 것 같아 미안하기 짝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수검사로 거악(巨岳)과 싸운다는 자부심 하나 갖고 검찰의 전장을 돌고 돌다보니 어느덧 젊은 검사의 꿈과 열정은 스러지고 상처뿐인 몸에 칼날마저 무뎌진 지금이 바로 떠날 때임을 느낀다"고 사퇴를 결심한 배경을 밝혔다.
남은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 특별수사팀에 당부하는 말도 잊지 않았다. 최 지검장은 "검찰은 저력이 있는 조직"이라며 "심기일전해 도망간 범죄자들을 조속히 검거하고 책임재산을 최대한 확보해 세월호 희생자들의 억울함을 풀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검찰은 세월호 참사 이후 나흘 만에 인천지검에 특별수사팀을 꾸리고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 수사에 착수했지만 잇따른 실책으로 조기에 유씨를 검거할 기회를 수차례 놓치면서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최재경 인천지검장 사표 제출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최재경 인천지검장 사표, 결국 떠나는구나" "최재경 인천지검장 사표, 부실수사 책임은 져야지" "최재경 인천지검장 사표, 별장에서 유병언 놓쳐 아쉬울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속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