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강원소방본부 특수구조단 소속 소방관들은 도를 대표하는 각 분야 베테랑이자 모범가장, 효자였다.
헬기를 조종한 정성철 기장(52.소방경)은 육군 항공 준위로 전역한 뒤 소방관으로 전직했다.
5305시간의 비행시간과 항공교관자격은 물론 미국 호주에서도 회전익 운송용 헬기를 조종할 수 있는 면장을 보유한 베테랑이다. 동시에 77세 모친과 72세 장모를 모시는 효자였다. 특히 "헬기란 특수임무는 팀웍이 중요하다"며 자비로 음식을 마련해 팀원과 등산하고, 직원 애경사를 빠짐없이 챙긴 따뜻한 선배였다.
박인돈 부기장(50.소방위)도 육군 항공에서 20년간 근무하다 준위로 예편했다. 4223시간의 비행 시간을 보유하고 있다. 산악사고와 폭설지역 임무수행에 대비해 야간 비행훈련과 장애물 대응훈련에 적극적이었다. 75세 모친과 23살 아들과 22살 딸을 남기고 세상을 등졌다.
헬기 정비사인 안병국 소방장(38)은 공군에서 14년간 근무하다 상사로 전역한 뒤 4년 8개월 동안 소방관으로 근무했다. 최근 연로한 아버지(78)가 급성폐렴으로 경기도 성남 모병원에 입원하자 강원도 춘천에서 성남까지 한달여간 통원하며 간호했다. 체력이 생명이라며 헬스클럽도 빠지지 않는 악발이었다.
특전사 중사 출신인 신영룡 소방교(43.구조대원)는 노부모를 모시고, 쉬는 날이면 초등학교 두 딸과 지역봉사 활동, 자연생태계 현장을 견학하던 모범가장이었다.
특히 안 소방장에겐 6살 아들과 3살 딸이, 신 소방교에겐 12살 10살 짜리 두 어린 딸이 있다.
특전사 중사로 전역한 막내 이은교 소방사(32.구조대원)는 9월 28일 결혼을 앞두고 사고를 당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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