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성 청소년 2명 중 1명은 외모를 가꾸기 위해 성형수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사.육아 등을 전담하는 전업주부 남성은 지난해 총 3만3000명에 달해 10년 새 2.5배나 늘었다. 지난해 25~29세 남성들의 결혼은 1만5045건으로 집계돼 23년 새 75.2%나 줄었다.
17일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의 '2014 통계로 본 서울남성의 삶'을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5~19세 남성 청소년의 49.4%가 '외모를 가꾸기 위해 성형수술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고 답한 사람은 16.9%에 그쳤으며 '보통'이라고 답한 사람은 33.7%였다. 2007년에는 같은 질문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38%)이 긍정적인 대답(32.4%)보다 많았다.
2011년 서울서베이 통계에서도 15~19세 남성 청소년들은 공부, 진로문제, 이성(우정)문제 다음으로 외모를 주요 고민거리로 꼽았다. 외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성형수술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있는 것이라고 서울시는 분석했다.
15세 이상 전체 서울 남성 기준으로도 성형에 대한 인식은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이들 중 외모를 위해 성형수술 할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은 32.6%로 할 수 없다는 응답(29.5%)보다 많았다. 2007년에는 할 수 있다는 대답이 16.8%, 할 수 없다는 반응이 58.9%였다.
사회에서 차별받는 이유 중 하나로 외모를 꼽는 경우도 많았다. 지난해 20~24세 서울 남성은 주요 사회 차별요인으로 교육수준(34.4%), 소득수준(25.2%), 직업(14.4%)에 이어 외모(7.8%)를 꼽았다.
별다른 직업 없이 '가사.육아'를 전담하는 전업주부 서울 남성은 3만3000여명으로 3년 만에 다시 증가세를 보였다. 가사.육아 전담 남성 비경제활동인구는 2003년 1만3000여명에서 꾸준히 증가해 2010년 3만6000여명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2011년 3만5000여명, 2012년 3만2000여명으로 2년 연속 줄었다.
남성들이 가사를 돕는 비율도 점차 늘고 남녀평등이 가속하고다. 지난해 15세 이상 가구주에게 집안일 분담 현황을 물은 결과 남편과 부인이 공평하게 분담한다는 비율은 12.1%로 2007년(7.6%)에 비해 4.5%포인트 올랐다.
서울 남성들의 주 결혼 연령대는 30대 초반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남성 혼인 중 46.8%가 30대 초반이었으며, 전체 남성 혼인 중 30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1990년도 25.7%에서 2013년 63%로 증가했다. 반면 1990년 6만610건이었던 25~29세 남성들의 결혼은 23년 새 4만5565건이나 줄었다.
[백상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