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늘 밤부터 영향…내일이 고비

【 앵커멘트 】
태풍 너구리가 빠르게 북상하면서 비상입니다.
오늘 밤부터 제주도가 서서히 영향권에 들어가게 되는 데, 내일 온종일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리겠습니다.
기상센터 연결합니다. 김선진 기자

네 기상센터입니다.


【 질문 】태풍 너구리 아직도 강한 세력을 유지고 있는 거 같은 데, 오늘 밤부터 제주가 영향권에 들어간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지금 8호 태풍 너구리는 일본 오키나와에 많은 비를 뿌리면서 빠르게 올라오고 있습니다.

내일 새벽 3시에는 제주 서귀포 남쪽 490킬로미터, 내일 오후 3시에는 250킬로미터 부근까지 접근합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태풍의 영향을 받게 됩니다.

목요일 새벽 3시 정도에는 일본쪽으로 약간 방향을 틀면서 북상하지만, 여전히 강한 위력입니다.

제주도는 내일 낮부터 모레 아침까지가 최대 고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기간에는 초속 15미터 이상의 강풍과 많은 비가 내리겠습니다.

그나마 우리나라로서는 다행인 점이 태풍의 방향이 일본 쪽으로 방향을 더 틀었다는 것입니다.

여수가 간접 영향을 받고, 울산과 거제, 통영, 부산도 간접 영향권입니다.

부산도 내일 오후부터 서서히 영향을 받기 시작하고, 목요일 오후 3시에 부산 남동쪽 340킬로미터까지 접근하면서 가장 근접하겠습니다.

내일과 모레 이틀 동안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되겠습니다.


【 질문 】일본 열도는 지금 초비상체제에 돌입했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태풍 너구리가 우리나라 위쪽에 있는 따뜻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일본쪽으로 방향을 조금 더 틀었습니다.

일본은 특별경보까지 내려진 상태입니다.

너구리는 일본 오키나와 서쪽 190킬로미터를 통과하면서 일본 열도로 향하고 있습니다.

현재 너구리는 일본 오키나와를 강타하고 있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오키나와 주민 50만 명에게 대피 권고가 내려진 상태입니다.

목요일 낮에는 일본 나가사끼를 거쳐, 저녁 8시 전후에 히로시마까지 올라갑니다.

이 이후 일본 오사카를 관통한 뒤 도쿄를 거쳐 빠져 나가겠습니다.

너구리는 2003년 우리나라를 강타했던 매미와 위력이 비슷합니다.

그 당시 사망 실종 132명, 이재만 6만 명, 재산피해가 4조 원을 훌쩍 넘었습니다.

일본도 너구리의 관통으로 막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가 예상되는데요.

요즘 일본이 정치적으로 하는 행태는 참 밉지만, 그래도 태풍으로 인한 피해는 많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기상센터에서 MBN뉴스 김선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