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샵으로 지워"…불법 증축 눈 감은 공무원

【 앵커멘트 】
올해 초 10명의 사상자를 냈던 마우나 리조트 사고, 결국 불법 건축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이런 불법 건축물을 단속해야 하는 공무원이 돈을 받고 눈 감아준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건물 위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파란 슬레이트 지붕 사이로 시뻘건 불길이 보입니다.

샌드위치 패널로 불법 증측한 건물에서 불이 나 피해가 컸던 작년 서울 흥인동 화재.

▶ 인터뷰 : 소방 관계자 (작년 4월)
- "건물은 2개 동이지만 각 점포가 하나의 샌드위치 패널 지붕으로 연결돼서 화재 확산이 빨랐습니다."

이런 건축물을 단속해야 할 공무원들이 돈을 받고 단속에서 빼준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방법은 다양했습니다.

단속 때 불법 건축물 일부만 잠깐 철거하도록 하고 사진을 찍은 뒤 철거한 것처럼 문서를 꾸미는 수법부터

심지어 이른바 '포토샵'을 이용해 불법 건축물이 아닌 것 처럼 해당 부분을 삭제하거나 조작하기까지 했습니다.

이렇게 4백 30여 건이 불법 건축물 대상에서 빠졌고, 공무원은 1억 4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 인터뷰(☎) : 해당 구청 공무원
- "허가를 받을 수 없는 건물이 안 좋은 방법으로 허가를 획득을 하거나 벌금 부분을 조정하는 경우들이 종종…."

경찰은 건축주와 공무원을 연결시켜 준 브로커 74살 임 모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28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 뉴스 주진희입니다.

영상편집: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