볏짚을 사료로 먹은 한우 49마리가 농약중독증으로 폐사해 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 3월말 경북 성주 농가 한 곳의 한우 32마리가 한꺼번에 폐사하자 조사를 벌여왔고 볏짚에 묻은 농약에 의해 중독된 것이 사인이라고 13일 밝혔다. 정부는 그러나 볏짚 생산지역에서 나온 쌀과 쇠고기의 안전성을 조사한 결과 농약성분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전남 일부 농가에서 나방류 방제용으로 쓰이는 포레이트라는 농약을 벼멸구 방제용으로 논에 뿌렸고, 이 농약이 묻은 볏짚이 집단폐사의 원인이었다. 한우가 폐사한 농가는 모두 7개인데 여기에 볏짚을 공급한 곳은 전남 5개 시군의 126개 농가였다. 이들 농가에서 볏짚을 구매한 곳은 전남·전북·경남·경북·제주 등 5개 도의 110개 축산농가다.
정부는 지난 4월 해당 볏짚에서 농약이 나왔다는 사실을 공지하고 소먹이로 주지 말도록 조치했다. 이어 지난달 1∼31일 전남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농약 안전성 조사를 한 결과 410건 중 21건에서 허용 기준치 이상의 농약이 나와 해당 볏짚을 소먹이로 사용하지 말고 폐기하거나 퇴비 등으로 사용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문제가 된 농약성분도 쇠고기가 아닌 소의 위 안에 있던 볏짚을 분석한 결과 검출됐다"면서 "쇠고기와 쌀은 먹어도 문제없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농약판매상과 농약이 검출된 농가를 대상으로 농약 구매여부 등을 파악한 후 과태료를 부과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또 농약안전관리 특별교육을 강화하고 농약이력관리 등을 실시하고 농약 잔류검사를 강화해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신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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