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유병언 현상금 5억'
검찰의 검거를 피해 금수원을 빠져나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이 전남 순천에 모습을 드러내는 등 지방에서 도주 중인 사실이 25일 확인됐다.
검찰은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들이 조직적으로 유 씨의 도피를 돕고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구원파 신도 4명을 범인은닉도피죄를 적용해 체포하는 한편 유씨에 대한 신고 보상금을 역대 최고액인 5억원으로 상향하는 등 압박 수위를 올리고 있다.
유 씨는 지난달 세월호 참사 이후 구원파의 본산인 경기도 안성 소재 금수원 내에 머물렀던 것으로 추정된다.
유 씨는 그러나 검찰 소환 조사에 불응한 직후인 지난 17일쯤 예배에 참석한 많은 신도들 틈에 섞여 금수원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금수원에 은신해 있던 유 씨가 다른 곳으로 달아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하고 검거팀을 구성해 유 씨 일가 관련 시설 및 부동산, 주요 신도 자택 등을 중심으로 추적 작업을 벌여왔다.
당초 서울에 머물고 있을 것으로 추정됐던 유씨의 행적은 그러나 전남 순천에서 처음으로 포착됐다.
검찰 관계자는 "유씨가 며칠 전까지 순천 모 휴게소 부근에서 기거하다가 다시 다른 곳으로 옮긴 것으로 확인돼 검경이 추적 중이다"라고 말했다.
유 씨가 금수원에서 빠져나온 지 1주일여만에 구체적인 행적을 확인한 셈이다.
유 씨가 전남 지역으로 도피한 것은 인근에 소재한 유씨 일가 및 구원파 관련 시설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전남 신안군에는 유 씨 장남 대균 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 모 씨가 부친에게서 물려받은 'D염전'이 있다.
유 씨 일가는 전남 완도군 보길도에도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부황리에는 이 땅을 관리하는 '하나둘셋 농장'이 있다.
실제 유 씨의 도피는 구원파의 조직적 도움 아래 이뤄지고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구원파 신도로 아이원아이홀딩스 직원인 한 모 씨는 금수원 내에서 생수와 과일 등 도피에 필요한 물품을 챙겨 유 씨 측근인 추 모 씨에게 전달했고 추 씨는 이를 순천에 머물던 유 씨에게 제공했다.
또 다른 구원파 신도인 변 모 씨 부부는 차명 휴대전화를 개통한 뒤 추 씨에게 건네줘 유 씨의 도피를 도왔다.
검찰은 이들을 범인은닉도피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검찰은 이날 오후를 기해 유 씨에 대한 신고 보상금을 5000만원에서 5억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대균 씨 신고 보상금은 3천만원에서 1억원으로 올렸다.
구원파의 조직적 비호 아래 유 씨가 도주 중인 것으로 드러난 이상 시민이나 유 씨 주변 인물들의 협조 없이는 조기 검거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금액이 적다'는 말이 많이 나와서 대검이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경찰과) 협의해서 많이 올렸다"며 "수사기관이 지금까지 내 건 보상금 가운데 최고액"이라고 말했다.
경찰청 훈령인 '범죄 신고자 등 보호 및 보상에 관한 규칙'상 최고 보상금은 5억원이다.
[매경닷컴 속보부 / 사진출처 : MBN 보도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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