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환영 KBS 사장 사과 "김시곤 보도국장 사표 즉각 수리할 것"
'길환영'
길환영 KBS 사장이 세월호 침몰 사고의 유가족들에게 직접 사과했습니다.
지난 8일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의 유가족 120여 명은 KBS 본관 앞에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유족들은 "김시곤 KBS 보도국장이 세월호 희생자수와 교통사고 사망자수를 비교하는 발언을 했다"며 해당 간부의 파면과 사장의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이에 길환영 사장은 9일 오후 3시 35분쯤 유족들이 연좌 농성을 벌이던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을 방문해 유족들에게 공식 사과했습니다.
길환영 사장은 "어제오늘 KBS로 인해 유가족 분들 마음에 다시 한 번 상처를 드린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한다. 보도국장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마음에 깊은 상처를 드린 것에 대해 지휘감독 책임자인 사장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말씀 드린다"며 "이 자리에 오기 전 보도국장으로부터 자신이 의도하지 않은 발언으로 인해 유가족 여러분에게 슬픔을 안겨드리고 물의를 일으켜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하겠다는 의사를 전달받았다. 저는 이 자리에서 돌아가는 즉시 보도국장의 사표를 수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KBS는 아이들의 인생이 헛되지 않도록 안전한 사회가 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사건 초기 보도에 있어 부족했던 부분들에 대해서도 이 시간부터 더욱 정확하게 보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길환영 사장은 "우리 사회가 조금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방송을 통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다시 한번 여기 계신 여러분, 그리고 이번 사고로 인해 큰 슬픔을 당하신 실종자 가족 여러분, 유가족 여러분, 국민 여러분께 KBS 사장으로서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김시곤 KBS 보도국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도의 중립성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지고 보도국장직을 사임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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