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후 임시 휴교에 들어간 단원고가 24일 3학년 수업을 재개했다.
평소 같았으면 친한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걸으며 여유가 있었을 등굣길 풍경이었겠지만 이날은 달랐다. 1주여 만에 학교에 오는 학생들의 표정은 어두웠고 하나같이 어깨는 축 늘어져 있었다. 웃는 얼굴은 찾아볼 수 없었다.
교문엔 실종 학생들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쪽지 글이 붙어 있었고 교문 주위에 있는 사고의 흔적들에 잠시 눈을 맞췄다가 학생들은 곧 발걸음을 재촉하곤 했다.
이날 학교에는 3학년 505명 가운데 480명이 출석해 4교시까지 심리치료 수업을 받고 하교했다. 24명은 사망자 유족이거나 발인 일정에 참여했다. 질병이나 사고 등으로 결석한 학생은 1명이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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