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여객선의 탑승객 예약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4~6월이 성수기인 울릉도 여행객의 예약 취소는 계속될 것으로 보여 여행업계와 울릉도 관광산업이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21일 포항~울릉간 썬플라워호(2394t·920명) 운항선사인 대저해운에 따르면 세월호 침몰 사고로 17일 130건, 18일 80건의 예약이 취소됐다.
주말 상황은 현재 집계 중이나 예약 취소는 평일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게 대저해운 측의 설명이다.
21일 오전 포항을 출항한 썬플라워호의 탑승객 880명은 대부분 울릉주민이고 관광객은 평소보다 절반 가량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대저해운 관계자는 "4월 울릉행 배편의 경우 예약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5월 이후는 아직 시간이 있어 취소는 없지만 단체 탑승객의 예약취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씨스포빌이 운항하는 강릉~울릉 간 시스타1호(388t·443명)와 시스타3호(550t·587명)도 마찬가지다.
사고 이후 단체와 개인 여행객의 예약 취소가 17일 하루만 1000여명에 달했다.
하루 평균 40~50여명의 예약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
공무원 단체연수나 학생 수학여행, 체험학습은 90% 이상 취소됐다.
여객선 두대의 정원이 1030명이지만 당장 내일부터 하루 200~300명의 승객만 태우고 운항해야 할 상황이다.
여용대 씨스포빌 영업본부장은 "예약취소도 문제지만 앞으로 예약이 들어오지 않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본격적인 성수기에 여행업계와 울릉도 관광산업에 큰 타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대아고속해운은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에 '대아고속해운이 운항하는 선박은 두 개의 선체가 수면 아래 잠수돼 있는 쌍동선박으로 침몰위험이 전혀 없다'는 안내문까지 게재했으나 홍보 효과는 미지수다.
울릉도 뱃길은 포항과 울진, 강원도 묵호, 강릉에서 6척이 운항 중이다.
이번 예약 취소 사태로 관광객의 발길이 줄어들면서 관광산업에 크게 의존하는 울릉 주민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은 연간 30만명 이상이지만 올해는 관광객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울릉 도동항·사동항∼독도 간을 운항하는 독도사랑호(295t·419명) 등 100∼500t급 선박 7척도 승객이 절반 이상 줄었다.
숙박업소와 음식점 등도 시설확장과 내부수리 등으로 성수기를 준비했으나 관광객 감소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식당을 운영하는 이모(50)씨는 "성수기를 맞아 시설투자를 했는데 이번 사고로 완전 망한 꼴'이라며 "정부가 하루빨리 국민이 안심하고 배를 탈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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