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400여명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해 구조 작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해상구조 전문업체)는 "구조자들이 현실적으로 구조작업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16일 오후 MBN '뉴스특보'와의 전화 연결을 통해 "지금 선체로 들어가는 것 자체가 위험하고 구조자들이 (선체 안으로) 들어가면 십중팔구(十中八九) 못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물 속에서 구조 작업을 벌이는 것은 시간 제한이 있고 6000~7000톤급 여객선이기 때문에 방과 방 사이의 거리가 좁고 미로처럼 연결돼있어 구조 작업이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어느순간 배가 가라앉을지 모른다"며 "배가 안정될 때까지 기다리던지 더이상 가라앉지 않도록 하는 대책이 있지만 그건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침몰 지역이 조류가 쎈 지역"이라며 "뛰어 내렸던 사람은 구조 팀이 오기 전 1시간 동안 최대 4㎞까지 떠밀려 갔을 수도 있다"며 표류 가능성도 제기했다.
한편 선사 직원 23살 박지영 씨와 단원고 2학년 정차웅 군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군은 여직원의 시신을 발견해 해군함정으로 인양했으며 정차웅 군은 구조 후 병원으로 이송돼 심폐소생술 처치 중 12시 20분경 끝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여객선은 청해진해운 소속 '세월호'로 인천에서 제주도로 향하던 중이었으며 수학여행에 나선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 324명과 교사 10명을 포함해 총 400여명이 탑승했다.
안전행정부는 긴급 브리핑을 통해 "현재까지 총 164명을 구조했으며 293명은 실종, 2명은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구조자들은 모두 육지로 이동했으며 화상 골절 등 부상자 74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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