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V 감염인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서울시는 한 방울의 혈액으로 20분 만에 검사결과를 확인 할 수 있는 신속검사법을 도입하는 시범사업을 10일부터 운영한다.
서울시는 시범사업 참여 보건소 공모를 통해 용산구, 성동구, 동대문구, 영등포구 보건소 4곳을 선정했다. 해당 보건소에서 지역과 관계없이 누구나 무료로 익명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 동안 보건소에서 해오던 에이즈 검사는 EIA법(Enzyme Immunoassay : 효소면역시험법)으로 5~10cc를 채혈해 결과가 나오기까지 약 3~7일의 시간 소요로 결과를 기다리는 피검사자는 불안한 나날을 보내야 했다.
신속검사법은 1회용 소형 검사키트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의료기관에서 일부 사용해 왔지만 정부기관에서 선별검사 방법으로 활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별검사는 보건소 및 의료기관의 HIV 검사로 감염 가능성이 있는 경우를 가려내는 1차 검사에 해당하며 이상소견이 있는 경우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해 확진여부를 판정하게 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내국인 HIV 감염인은 2012년 기준 7788명이며 이중 11.1%인 868명이 신규로 발견돼 매년 800~900명씩 증가하고 있다.
서울시는 전국 감염인의 약 37%가 거주하고 있으며 2013년 한해 280여명의 신규 감염인이 발견됐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감염사실을 몰라 건강이 악화되는 것을 막고 비의도적으로 전파가 확산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조기발견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판단, 자발적인 검사 활성화 유도를 위해 이번 신속진단법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특히 서울시는 지난해 서울시 소재 보건소에서 실시한 무료 익명검사 3654건 중 감염된 것으로 판정된 것은 2.5%인 93건으로 실제 양성은 많지 않아 괜한 두려움을 갖는 것 보다는 일단 익명으로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검사 시기는 HIV 감염이 의심되는 행동이 있은 날로부터 12주가 지난 시점으로 이 시기 이전에는 항체가 검출되지 않아 음성으로 확인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에이즈 조기발견을 막는 가장 큰 원인은 잘못된 편견과 차별로, 현재 효과적인 치료법 개발로 감염인도 꾸준한 진료와 관리를 통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 일상생활로는 타인에게 바이러스가 전파되지 않는다.
강종필 서울시 복지건강실장은 "에이즈가 걱정 된다면 전국 보건소 어디서나 실시하고 있는 무료 익명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범 보건소에서 20분 만에 검사결과를 알 수 있으니 이용 바란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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