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중국 베이징시가 미세먼지 등 대기문제에 공동 대응하겠다는데 뜻을 같이했다.
3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베이징을 방문해 왕안순 베이징시장과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합의문을 발표했다. 베이징이 대기 질과 관련해 외국 도시와 협력 합의문을 체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세먼지, 황사 등 중국으로부터 국내로 유입되는 대기 오염물질을 길목에서 차단하겠다는게 합의문 골자다. 이를 위해 양 도시는 △대기오염 방지를 위한 도시간 정책.기술.정보.인적 교류 △서울-베이징 통합위원회 내 환경팀 신설 △동북아 대기 질 개선 포럼 공동개최 등 실무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통합위 환경팀은 두 도시간 합의문이 구체적인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 서울과 베이징시 당국은 천연가스(CNG) 버스 보급, 공공차량 매연저감장치 부착, 도로분진 흡입차량 시험 운행 등 협력사업도 추진한다.
또 오는 9월에는 서울에서 동북아 대기 질 개선 포럼을 열어 관련 사업 우수 사례를 공유한다. 왕 시장은 "베이징시에서 1998년부터 6단계 대기오염 방지 조치를 내놨지만 대기오염 문제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며 "매년 초미세먼지(PM-2.5) 농도를 5%씩 줄이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서울도 급격한 산업화로 대기 문제가 많았는데 천연 가스버스 전면 도입, 도시가스 보급, 공해 유발 업체 수도권 이전 등 조치로 많이 좋아졌다"며 "두 도시가 정책, 기술을 나누면 큰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 = 정혁훈 특파원 / 서울 =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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