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1시7분께 경기도 과천시 오모씨(35.여) 반지하 빌라에서 불이 나 잠을 자던 김모씨(35.여)와 김씨의 두 딸(13.11), 오씨의 친구 딸(10)이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 모녀와 오씨 친구 딸은 전날 오씨 집에 들러 하룻밤을 자다 변을 당했다. 안방에서 자던 오씨는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다 김씨가 외치는 소리를 듣고 밖으로 탈출했다.
김씨가 사고 전날인 28일 오후 7시께 두 딸을 데리고 친구 오씨 집에 들른 것은 다음날 재학중인 사이버대학 MT가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두 딸을 친구에게 맡기고 MT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때마침 오씨와 같은 동네에 사는 친구 박모씨(35.여)도 딸을 데리고 오씨 집에 들렀다. 박씨는 "언니들과 놀고 싶다"는 딸을 남기고 집으로 돌아갔다.
작은방에 아이셋을 재운 김씨와 오씨는 거실에서 소주 1병을 나눠 마신 뒤 자정께 오씨는 안방에서, 김씨는 거실에서 잠을 잤다.
29일 오전 1시께 거실에서 잠을 자다 불이 난 사실을 안 김씨는 "불이야"라고 소리치며 아이들이 자는 작은 방으로 들어갔으나 아이 셋과 함께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아이들은 이불에 누운채, 김씨는 두 딸 근처에서 이불로 얼굴을 감싼채 웅크린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오븐과 연결돼 있는 가스랜지 뒷 부분에서 최초 발화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깊은 잠에 빠진 아이들은 소리를 질러도 잘 못일어나는데다 좁은 공간에 순식간에 연기가 차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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