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시 한 인공섬에서 40대 남성의 머리없는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7일 평택해양경찰서에 따르면 26일 오전 10시께 안산시 시화MTV(멀티테크노밸리) 인공섬 4공구 건설현장과 바닷물이 맞닿은 지점 돌덩이 위에서 우모(42·안산시·무직)씨 시신이 발견됐다.
발견 당시 우씨는 머리가 절단된 채 파란색 점퍼와 검은색 바지를 입은 상태였다. 시신은 하늘을 향해 누워 있었고 하반신은 바닷물에 잠겨 있었다.
현장에서 지갑이나 휴대전화, 유서 등 소지품은 없었지만 경찰은 시신의 지문을 채취해 우씨 신원을 파악했다.
안산단원경찰서는 '시신이 있다'는 건설현장 근로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며 바다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판단, 해경에 사건을 인계했다.
아직 잘려나간 머리는 발견되지 않았다.
조사 결과 우씨의 가족은 지난해 8월 우씨가 귀가하지 않자 같은 해 10월 경찰에 미귀가 신고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일단 타살 혐의점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나 시신 왼쪽 손목에 5㎝가량의 흉기로 벤 자국으로 미뤄 스스로 목숨을 끊었거나 실족 사고를 당한 뒤 선박에 의해 시신이 훼손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해경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사건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해경 한 관계자는 "절단면이 바닷물에 의해 훼손된 상태여서 누군가에 의해 잘린 것인지 아니면 해류나 선박에 의해 잘려나간 것인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다"며"정확한 것은 부검을 해봐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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