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업준비생 A씨는 최근 입사지원서를 내기 전에 적어도 스무 번씩 읽고 또 읽는 습관이 생겼다. 얼마 전 제출한 입사지원서에 기업명을 잘못 써서 냈다는 사실을 제출 마감 이후에 알았기 때문이다. 하루에도 몇 개씩 원서를 쓰는 탓이다. 운이 좋게 면접에 갔지만 아니나 다를까 면접관은 "회사 이름을 잘못 썼네"라며 질문 아닌 질문을 던졌고 A씨는 제대로 된 변명도 하지 못한 채 땀만 뻘뻘 흘려야 했다. A씨는 "한 번의 기회가 아쉬운 요즘인데 대체 왜 그런 실수를 했는지 모르겠다"며 뒤늦게 후회했다.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서류전형에서 구직자가 저지르는 실수 중에서 '기업명을 잘못 기재하는 것'을 가장 치명적인 실수로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3일 취업포털 사람인에 따르면 기업 인사담당자 425명을 대상으로 '서류전형에서의 지원자의 실수가 평가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82.1%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라고 답했다.
가장 치명적인 실수 1위는 '기업명 잘못 기재'(19.2%)가 차지했고 '지원 자격 미충족'이 18.3%로 바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사진 미부착'(11.8%), '지원 분야 잘못 기재'(9.2%), '맞춤법 오류'(6.9%), '자소서 내용 잘못 기재'(6.3%), '제출서류 미첨부'(5.2%), '오타'(4.3%) 등의 순이었다.
실수에 대해서 42.1%의 기업은 '감점 처리'한다고 답했다. '무조건 탈락'시킨다는 기업도 31.8%에 달했다.
지원자의 실수가 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유로는 '기본 자세가 안 되어 있어서'(54.2%,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묻지마 지원자인 것 같아서'(41.8%), '입사 준비가 부족해 보여서'(33%), '입사의지가 낮아 보여서'(31.5%), '업무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아서'(22.1%), '꼼꼼하지 못한 성격인 것 같아서'(21.8%) 등의 이유를 들었다.
한편 인사담당자들은 자기소개서 평가 시 베끼거나 짜깁기한 티가 나는 유형(19.5%)을 가장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밖에 지원직무와 무관한 내용이 담긴 유형(16%), 추상적인 내용만 늘어놓은 유형(12.7%), 군더더기가 많고 산만한 유형(9.9%), 거창하게 꾸며낸 유형(9.4%), 열정 및 비전이 느껴지지 않는 유형(9.2%) 등이 있었다.
반면 회사와 직무에 높은 이해도를 보인 유형(29.2%), 핵심만 정확하고 간결하게 정리한 유형(28.5%), 명확한 목표의식을 보여주는 유형(15.3%), 자신만의 특별한 사례와 경험을 담은 유형(10.8%) 등의 자기소개서를 좋게 평가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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