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를 견디지 못한 모녀 셋이 외부인의 출입을 차단한 채 방에서 동반 자살했다.
27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9시 20분께 송파구 석촌동의 한 단독주택 지하 1층에서 박모씨와 그의 두 딸 A씨, B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모녀가 살던 방 안에는 번개탄이 피워져 있었고 '주인님 밀린 공과금입니다. 그동안 고맙고 죄송했습니다'라는 메모와 함께 현금 70만원이 든 봉투가 남아 있었다.
모녀가 살았던 곳은 지하 1층에 방 두 칸, 화장실 하나가 딸린 작은 집으로 이 집에 세 들어 산지는 8년가량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생활이 어려워진 건 몇 년 전 아버지 김씨가 세상을 떠나면서다. 모녀의 생계는 아픈 딸들을 대신해 어머니 박씨가 식당일을 하며 책임졌다. 박씨는 식당에서 일하며 보증금 500만원에 월 38만원인 집세를 꼬박꼬박 지불했지만 한 달 전께 몸을 다치는 바람에 식당일을 그만둬야 했다.
경찰 관계자는 "외부인 출입이나 타살 흔적이 없고 번개탄을 피운 점 등을 미루어 모녀가 동반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 사진 출처 :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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