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가 미국 스탠퍼드 대학을 롤 모델로 해 기술사업화를 지향하는 실사구시형으로 공학교육시스템을 전면 개편한다.
강성모 KAIST 총장은 25일 교내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제적으로 좋은 논문을 쓰는 것도 좋지만 이제는 질적이고 임팩트있는 공학교육이 필요하다"며 "창업을 도와주고 세계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등 실사구시형 공학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각계인사가 대거 참여하는 KAIST 교육.연구혁신위원회를 만들어 공학교육 혁신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KAIST가 구상하는 새로운 공학교육의 틀은 산학연구와 협력을 강화하는 혁신모델이다. 과학기술논문색인(SCI) 중심의 평가에서 특허나 사업화 등 학문의 특성에 따른 다양한 평가모형을 체계화하겠다는 것이다.
강 총장은 "KAIST의 롤모델은 실리콘밸리를 만든 주역인 스탠퍼드대학"이라며 "산학연 클러스터의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K밸리 구축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KAIST는 이를 위해 교육과 연구, 기술이전, 창업 등을 전주기적으로 총괄하는 '기업가 정신 전담 조직체'를 신설하고 구성원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사업화까지 지원하는 '스타트업 카이스트'(Startup KAIST)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했다.
또 창업 초기부터 글로벌 기업을 목표로 도전할 수 있도록 돕는 '엔드런'(End Run)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KAIST가 기업을 지원해 실리콘밸리에서 직접 자금을 조달하고 나스닥 상장까지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서울대와 함께 기업가정신 강화를 위한 'SNU-KAIST 공학도를 위한 경영학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지식기부 플랫폼도 가동한다. KAIST강의를 국민 누구나 무료로 들을 수 있는 '쿡'(KOOC, KAIST Open Online Course) 플랫폼을 구축해 2015년부터 시범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과 서비스도 개발할 예정이다.
테뉴어(정년 보장) 제도와 관련해 강 총장은 "테뉴어 선정률이 취임 전 85%에서 현재 75%로 내려가는 등 교육의 질적 향상을 추구하고 있다"며 "교육 혁신을 통해 KAIST를 세계 최상의 대학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전 = 조한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