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도박사이트에서 개인정보를 빼내 인터넷에 공개해 도박사이트에서 탈퇴하게 만든 뒤 사이트 운영자를 협박해 돈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중국에 있는 해커와 공모해 도박사이트에서 회원 정보를 빼내 사이트 운영자를 협박해 돈을 갈취한 혐의(정보통신망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공갈)로 이모(23)씨를 붙잡아 조사중이라고 24일 밝혔다.
이씨 등 5명은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 동안 불법 도박사이트 21곳을 해킹해 이름과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계좌번호 등이 포함된 회원정보 2만456건을 빼냈다. 이들은 빼돌린 회원정보를 누구나 볼 수 있는 포털 블로그에 게시해 회원들이 사이트에서 탈퇴하도록 만들었다.
이들은 도박 사이트 운영자에게 '돈을 주지 않으면 회원정보를 계속 유포하고 회원들을 모두 탈퇴시켜 영업을 방해하겠다'고 협박하는 수법으로 19차례에 걸쳐 3000여 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같은 수법으로 미국에 서버를 두고 운영중인 모 도박사이트의 회원정보 327명을 해킹하고 운영자 정모(36)씨를 협박해 500만원을 갈취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자들을 협박해서 돈을 뜯어내더라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믿고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도박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하면 형사처벌을 받을 뿐만 아니라 개인정보 관리가 취약해 정보 유출에 따른 2차 피해도 당할 수 있어 절대 가입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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