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원대를 호가하는 '슈펴카'인 페라리를 타고 다니며 상습 보험 사기를 벌인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올해부터 외제 차량의 보험료가 최대 50%까지 인상되면서 이를 악용한 보험 사기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우려돼 운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부산 강서경찰서는 7일 범퍼가 긁힌 경미한 사고인데도 중요부품이 파손된 것처럼 속여 과도한 보험금을 청구한 혐의(사기)로 김모(34)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18일 오전 10시 30분께 부산 강서구 공항로 명지오션시티 방면에서 페라리 차량을 운전하다 앞서가던 화물트럭에서 떨어진 나무 고임목(길이 20㎝)에 차량 조수석 앞 범퍼를 긁히는 사고를 당했다.
김씨는 이에 운전석 쪽 타이어와 서스펜션을 연결하는 스테빌라이저 링크 부품이 파손됐다며 트럭운전자 보험회사에 수리비 3800만원, 렌트비 600만원 등 총 4400여만원을 수리비로 청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의 차량은 2001년식 페라리 360 MODENA 모델로, 신차 기준 시가는 3억원에 육박한다.
경찰은 사고에 비해 보험금이 과도하게 청구됐다는 보험사 신고를 받고 자동차공학기술연구소의 사고분석결과 등을 토대로 김씨의 보험사기 시도를 밝혀냈다.
이에 앞서 김씨는 지난해 9월 27일 해운대구 우동 동백사거리에서 일당 3명과 공모해 자신의 페라리와 그랜저 승용차 간 고의 사고를 내고 4200만 원의 보험금을 챙겼다가 일당과 함께 경찰에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올해부터 수입차 보험료가 평균 11.3%, 최대 50%까지 인상되면서 보험료를 더 많이 부담하게 된 수입차 차주들 중 일부에서 고의 사고나 수리비 과다 청구 등 보험 사기가 잦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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