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철새떼 가는 곳마다 농가 '공포'

【 앵커멘트 】
부산과 울산 등 전국 곳곳에서 철새의 사체가 발견되고 있습니다.
오리와 닭을 키우는 농민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고, 철새만 봐도 가슴을 철렁 내려앉는다고 합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부산 을숙도 철새도래지.

죽은 물닭 1마리와 붉은 부리 갈매기 1마리가 발견되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 인터뷰 : 김영현 / 낙동강하구에코센터장
- "AI 저병원성으로 판명이 났지만, 검역본부에서 고병원성으로 판명날 때까지는 모두 출입을 통제하고 방역 활동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문제는 폐사한 채 발견된 철새가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겁니다.

지난 13일 부산 을숙도에서 채취한 철새 배설물 5건을 검사한 결과, 1건에서 양성반응이 나왔고, 울산에서도 떼까마귀 14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AI 감염의심 신고가 들어온 지역은 경기 화성과 충북 단양 등 전국 18곳에 이릅니다.

방역 당국은 무인헬기까지 동원해 방제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양계 농민들은 불안해합니다.

▶ 인터뷰 : 이상식 / 양계농장주
- "짐승이 여기 안 오란 법도없고, 저녁에 잠도 못 자고 하늘에 비둘기, 까치가 날아다녀도 눈에는 오리로 보입니다."

철새가 찾아오는 곳마다 AI 의심 신고가 잇따르면서 지자체들은 24시간 비상 방역체제에 돌입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