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하구인 부산 을숙도 철새도래지에서 채취한 철새 분변에서 혈구응집반응(HA) 검사결과 양성반응이 나와 AI 감염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지난 17일 전북 고창 동림저수지에서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은 가창오리가 7년 만에 을숙도 철새도래지에서도 관측된 것으로 밝혀져 부산도 비상이 걸렸다.
부산시는 철새 분변 양성반응과 가창오리 출현으로 인해 을숙도 일원에 대한 방역조치를 강화한다고 24일 밝혔다. 부산시는 지난 20일 오전 9시께 을숙도에서 7년 만에 가창오리 100여 마리가 관측됐으며, 지난 21일에도 오전 11시를 전후해 30여 마리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시는 이들 가창오리는 종일 을숙도 근처에 머물다 해질 무렵 을숙도를 떠났고 22일 이후에는 관측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가창오리의 하루 이동 거리가 20∼30㎞에 불과한 만큼 인근 경남 창녕군 주남저수지 등지에서 월동하던 철새 군으로 추정되지만 동림저수지 등지에서 떨어져 나온 개체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을숙도 철새도래지에는 큰고니, 고방오리, 청둥오리, 물닭 등 77종 수만 마리의 철새가 월동하고 있다.
시는 지난 23일 의뢰한 물닭과 갈매기 폐사체에 대한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정밀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을숙도 일원에 대한 소독을 확대하고 접근 통제와 예찰 활동 등 AI에 대한 방역활동을 강화했다.
이와 함께 을숙도 주변 사하구와 강서구 관내 가축사육농가에 대한 소독과 예찰도 강화했다. 현재 을숙도 반경 5㎞ 내 사하.강서구 지역 가축농가는 21 농가로 1만4000여 마리의 닭과 오리를 사육하고 있다.
을숙도에서 수거된 물닭과 갈매기에 대한 정밀검사에는 최소 7일 정도 소요될 예정이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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