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앞두고 부산의 한 쪽방촌에서 일용직 노동을 하며 홀로 살던 50대 남성이 숨진 지 한달여만에 미라 상태로 발견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23일 오후 8시 15분께 부산 사하구 장림동의 한 다가구 주택에서 김모(53)씨가 숨져 있는 것을 집주인 한모(53.여)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한씨는 경찰에서 "지난해 12월부터 김씨와 연락이 되지 않아 찾아가보니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발견 당시 김씨는 속옷차림에 다락방 창고 문고리에 목을 맨 채 숨져 있었다.
경찰은 "검안 결과 김씨가 숨진 지 한달 정도 됐으며 그동안 추운 날씨 탓인지 몸이 부패하지 않고 마치 미라처럼 굳어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결과 2006년부터 월세 12만원짜리 2∼3평 넓이의 쪽방에서 거주하며 일용직 노동을 해온 김씨는 최근 수년간 300만원 가량의 월세가 밀린 상황이었다.
경찰은 김씨가 스스로 목을 매 숨진 것으로 보고 김씨 가족을 수소문하는 한편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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