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으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철도노조 지도부 13명이 14일 경찰에 자진 출석한다.
이날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은 서울 중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를 비롯해 체포영장이 발부된 간부 전원은 이제 자진출석하고자 한다"며 "자진출석은 노사간 갈등으로 인한 모든 부담을 책임지고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철도파업은 너무나 정당하고 합법적인 투쟁이었다"며 "노동자의 정당한 파업을 억지 불법몰이로 탄압하고 징계하는 잘못된 전례는 더 이상 되풀이 돼선 안되며 법정에 서서 이를 당당히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와 철도노조가 이뤄낸 합의정신을 철도공사도 존중해야 할 것"이라며 "탄압은 결코 해결책이 될 수 없으며 정부와 철도공사는 이제야말로 대화와 교섭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했다.
노조 지도부 13명은 파업 중단 이후 민주노총 본부, 조계사, 여의도 민주당사 등에 몸을 숨겨왔다.
조계사에서 몸을 숨기고 있는 박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1시 조계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경찰에 출두할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노조는 경찰에 출석하는 노조 지도부를 대신해 노조를 지휘할 2선 지도부를 선정해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민주노총은 이날 논평에서 "법원이 자진출두하거나 검거된 철도노조 수배자 전원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만큼 자진출두하는 노조 간부들 역시 무리하게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철도파업과 관련해 김 위원장 등 35명의 노조 지도부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됐고, 이중 핵심 지도부 13명을 제외한 22명이 검거되거나 자진출석했다.
파업 중단 이후 일괄 자진출석 의사를 밝힌 8명의 철도노조 간부들에 대해 구속영장이 신청됐지만 전원 기각됐다. 앞서 구속된 2명은 모두 법원의 구속적부심에서 풀려나 철도파업으로 구속된 노조원은 단 한 명도 없는 상태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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