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 시립공원에 위치한 '위안부 소녀상'의 철거여부를 놓고 한·일 네티즌간 대결이 뜨겁다.
백악관은 지난 4일 '글렌데일의 평화의 소녀상을 보호해달라'는 제목의 청원(https://petitions.whitehouse.gov/petition/please-protect-peace-monument-glendale-central-library/Zl0fHlLP)이 백악관 청원사이트 '위 더 피플(We the People)'에 올라왔다고 지난 7일(현지시간) 밝혔다.
백악관 규정상 청원을 올린 지 30일 이내에 10만 명 이상이 지지 서명을 하면 관련 당국이 이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공식 답변을 하게 돼 있다.
8일 오후 3시 현재 2만3000명이 지지했다. 청원 기준을 채우려면 7만7000명의 서명이 더 필요하다.
이 청원을 올린 네티즌 'S.H'는 "어제 나는 평화의 동상을 철거해달라는 청원이 10만 명을 넘어섰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러나 평화의 동상은 2차 세계대전 기간 일본 제국주의 군대에 의한 성노예 희생자들을 상징한다. 우리는 역사를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나는 우리가 이 평화의 동상을 지켜야한다고 생각한다"고 글을 남겼다.
이 청원이 올라옴에 따라 백악관 청원 사이트에서 한국과 일본 네티즌들의 대결구도가 형성되었다.
지난해 12월 텍사스주 메스키트에 사는 'T.M.'이라는 머리글자의 이름을 가진 네티즌이 위안부 소녀상을 철거하라고 요구하는 청원을 올린 바 있다. 이 청원의 지지 서명자 수는 이미 10만 명을 넘어 현재 11만9825명이 서명했다.
일본 극우주의자로 알려진 'T.M.(토니 마라노 추정)'은 일본의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찾아 참배하는 등 일본 극우 민족주의에 대한 찬양해 논란을 빚었다.
소녀상의 철거와 보호를 요청하는 상반된 청원이 올라옴에 따라 백악관이 어떤 입장을 밝힐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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