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학교마다 연간 1000만원 지원이면 감사하다고 하는데 혁신학교는 지난 3년간 매년 1억5000만원씩 지원받아 과다하다는 것이다. 교육예산이라는 것은 다른 항목도 함께 살펴야 하는데 시의회가 무조건 혁신학교만 고수하니 말이 잘 안통한다".
17일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은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며 "학교만 관리하는 교육행정이 되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오는 20일 취임 1주년을 맞는 문 교육감은 "시의회가 나보고 예산 심의와 관련해 비협조적이라고 하는데 나를 부른 적도 없다"고 말했다.
16일 서울시의회 김정태 민주당 정책부대표는 혁신학교와 관련, 문용린 교육감이 '개인적 아집'으로 교육 예산 의결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는 20일로 미뤄진 혁신학교 등 시교육예산 의결은 반드시 교육감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
문 교육감은 "시예산이 7조원이 넘지만 인건비, 학교시설 보수 등을 제외하면 실제 집행 가능한 예산은 1조원에 불과하다"며 "다른 학교들 예산도 함께 깎였는데 혁신학교만 고수하고 있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존 사립학교 몇 곳은 무너지기 일보직전이고 유치원도 들어가지 못해 난리인데 모두 예산이 부족해 생긴 현상"이라고 말했다. 문 교육감은 1년전 유아교육 공약을 내면서 "서울의 국공립 유치원을 2배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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