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해 5도 주민들이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옹오하는 발언을 한 박창신 원로신부(71)에 대한 규탄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백령도 주민 350여명은 10일 오후 1시 30분 백령면 용기포 신항에 모여 NLL 사수를 결의하고 박 신부에게 사과를 요구한 뒤 백령면사무소까지 가두 시위를 벌였다.
대청도 주민 300여명도 이날 오전 대청면 종합운동장에 모여 박 신부 규탄에 합세했다.
이 가운데 대청도 어민 30여명은 대청도 인근 해상으로 어선 20척을 몰고 나가 박 신부의 시국 미사 발언에 대한 사과를 촉구하는 해상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박 신부의 발언은 조국을 지키다 순국한 호국 영령들을 모독한 망언"이라면서 "국민 앞에 엄숙히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7일엔 서해 5도를 행정구역으로 둔 인천 옹진군의회가 박 신부 규탄 결의문을 채택했다.
옹진군의회는 결의문에서 "(박 신부가)천안함 피격 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 등으로 인한 상처가 채 아물지도 않은 연평도 주민, 희생자, 유가족을 두번 죽이고 있다"면서 "박 신부는 서해 NLL 수호중 전사한 영령과 유가족,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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