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가 9일 오전 9시부터 철도 민영화 저지 총파업에 돌입한다.
철도노조는 공공운수노조연맹,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함께 3일 오전 9시30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일로 예정된 수서발 KTX 운영회사 설립을 결정하는 이사회 개최를 강행한다면 9일 오전 9시를 기해 총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철도노조는 지난달 20일부터 3일간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80% 이상의 찬성으로 쟁의행위를 가결했다.
철도노조는 조합원 2만 1000명 중 필수 유지 인력을 제외한 1만 2000명 정도가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파업이 시작되면 무궁화호와 새마을호, ITX, 수도권 전동차 운행이 일부 차질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명환 전국철도노조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국민적 합의없는 철도 민영화는 하지 않겠다'고 말 해놓고 이제와서 약속을 지키지 않으려 하고 있다"며 "철도 민영화는 철도 선진화 방안이 아닌 철도 몰락으로 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정부의 '수서발 KTX 분할은 철도 민영화가 아니다'는 주장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수서발 KTX 분할에는 공적자금이 70%가 투입되기 때문에 민영화가 아니라고 하지만 국민연금은 올해 국정감사에서 수서발 KTX 투자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며 "또 주식회사 정관으로 주식 매각 방지장치를 한다고 하지만 현행법과 충돌해 유명무실해질 것이 뻔한데 이런 것을 보면 민영화로 가는 수순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철도노조는 이 자리에서 정부와 코레일 측에 TV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과 철도노동자가 반대하는 철도민영화에 대해 정부는 더 이상 막무가내식 일방통행을 중단하고 즉각 사회적 논의에 나서야 한다"며 "국민이 지켜보는 앞에서 TV토자회를 통해 철도산업 발전을 진지하게 논의해 보자"고 제안했다.
한편 코레일은 10일로 예정된 이사회를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코레일 측은 "수서발 KTX 운영회사 설립과 철도 민영화는 별개"라며 "이사회는 10일 예정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코레일은 노조에 이사회 시간과 장소를 통보하지 않아 이사회를 노조의 방해없이 제3의 장소에서 비밀리에 열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장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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