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채용이 마무리되는 가운데 올해 취업시장에서는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자는 취업난을 겪는 반면 중소기업은 여전한 구인난으로 힘겨웠고 지역별로도 일자리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된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올 한 해 취업시장 현황에 대해 3일 사람인이 정리했다.
◆ 채용규모는 소폭 증가·중소기업 구인난은 여전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100인 이상 기업 435개사를 대상으로 '2013년 채용동태 및 전망'을 조사한 결과, 신규인력 채용규모는 전년에 비해 2.8% 소폭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이 3.2% 증가한 반면, 중소기업은 4.9% 감소로 나타났다. 증가율도 1000인 이상 대기업이 3.4%로 가장 높아 기업 규모가 클수록 채용에 적극적이었다.
채용 규모와는 별개로 중소기업의 구인난도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용노동부의 10월 직종별사업체노동력조사를 보면 대기업을 포함한 모든 기업의 미충원 인원 9만3000명 중 92.5%가 중소기업에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미충원인원이란 기업들의 구인 인원에서 채용 인원을 뺀 것으로 직접적인 인력부족을 의미하는 것이다.
◆ 고졸 채용 증가 추세 이어가
올해 고졸 채용 증가 추세는 대졸보다 많았다.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고졸 신규 채용 규모는 지난해보다 5.1%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이는 대졸 채용 증가율 1.8%보다 3.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사람인이 하반기에 기업 244개사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를 보면 절반이 넘는 52.1%의 기업이 하반기에 고졸 신입사원을 채용할 것으로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기획재정부는 2013년 3분기까지 공공기관 고졸채용 규모가 1106명에 달해 2012년도 3분기의 890명보다 24% 정도 증가됐다고 덧붙였다.
◆ 지역별 채용 현황, 수도권 집중 여전
사람인이 통계청 취업자 수를 분석한 결과 올 3분기 취업자는 2541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7% 증가했으나 그 중 절반이 수도권 지역에서 고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에서의 신규 채용이 609만6000명으로 24%에 달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서울특별시에서의 채용이 20%로 512만4000명이었다. 이어 부산광역시가 164만6000명으로 6%, 경상남도가 163만6000명으로 6%, 인천광역시가 146만명으로 6% 순이었다.
지역별 채용 현황에서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의 비율이 50%에 달해 수도권의 일자리 쏠림 현상 역시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 스펙에 대한 인식 변해 필요성 감소
취업의 중요 요소로 평가되는 스펙에 대한 인식도 많이 바뀐 한 해로 드러났다.
사람인이 기업 인사담당자 166명을 대상으로 '채용 시 스펙 평가의 필요성'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인 51.8%가 '필요하지 않다'라고 답했다.
스펙이 필요하지 않은 이유로는 53.5%의 인사담당자가 '스펙이 실력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라서'라고 답했다
특히 신뢰도가 낮은 스펙으로는 출신학교(학벌)라는 대답이 39.5%, 학점이 38.4%, 토익 등 공인어학성적이 33.7%로 뒤를 이었다.
또 한국경영자총협회가 325개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64.2%가 스펙을 '서류전형시 최소한의 자격요건 혹은 지원 적격 여부 판단을 목적으로 활용한다'라고 답했으며 '채용 전형의 핵심으로 활용한다'는 기업은 9.5%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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