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원대 자산가임에도 노숙생활을 하던 50대 남성이 19억여원이 든 지갑이 사라졌다며 경찰에 분실신고를 했다.
3일 조선닷컴에 따르면 지난 달 28일 오후 10시께 부평철도경찰센터에 박모(53)씨가 들러 "서울 동대문역에서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의자에 앉은 채 부천역으로 향하던 중 깜빡 잠이 들어 인천역까지 왔는데, 잠에서 깨어보니 1억원짜리 수표 19장 등 19억 1200만원이 든 지갑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박씨는 경찰에게 "나는 과거 신문에 보도된 바 있는 '50억원 노숙자'"라고 밝혔다. 지난 2011년 50억대 자산가임에도 자유롭게 살고자 1년 넘게 노숙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은 노숙자가 자신이라는 얘기였다.
확인 결과 당시 각종 언론을 통해 보도된 노숙자의 이름과 나이가 박씨와 동일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50억원 노숙자'의 사연은 박씨가 2011년 8월 31일 오전 5시 30분쯤 인천 중구 인현동에서 노숙을 하다가 돈가방을 잃어버린 뒤 이를 인천 중부경찰서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경찰조사 결과 충남 논산 출신인 박씨는 젊은 시절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토지 보상금 50억원 가량을 은행에 넣어둔 채, 이자로만 매월 1000만원이 넘는 돈을 받으며 노숙을 해왔다.
당시 박씨는 "젊은 시절 거액의 재산을 물려받고 한 때 사업을 하기도 했지만 실패했다"며 "변변한 직업 없이 지내다 2010년 초부터 노숙을 시작해 인천, 서울, 천안 등을 전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노숙을 하는 이유에 대해 "호텔이나 모텔 등에서 잠을 자면 감옥 생활 같고 답답하기 때문"이라며 "자유롭게 운동하고 밖에서 생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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