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칠면조의 습격’ ‘괴물 쥐 뉴트리아 북상’
뉴욕 칠면조의 습격 소식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괴물 쥐’ 뉴트리아도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종일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뉴욕시 자치구 스탠튼 아일랜드에는 야생 칠면조가 길 위를 활보하며 교통을 방해하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이 야생 칠면조들은 집 앞마당에 진을 치고 배설물을 배출하는 등 횡포를 부리고, 심지어는 지나가는 아이들의 과자를 빼앗아 먹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과거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에 칠면조 통구이와 호박파이를 만들어 먹는 전통 때문에 칠면조의 개체수가 급격히 줄었습니다. 이에 미국 정부가 칠면조 개체수를 늘렸으나 현재는 그 수가 700만 마리에 이르러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상황에까지 이른 것입니다.
한편, 늪너구리라고도 불리는 일명 ‘괴물쥐’ 뉴트리아는 원래 남아메리카에 서식하던 종으로 몸길이 43∼63cm, 꼬리길이 약 22∼42cm에 달합니다. 우리나라에는 1985년 식용 및 모피 사용 목적으로 수입돼 농가에 보급됐습니다.
그러나 생김새에 대한 거부감 등으로 모피 값이 떨어지자 다수 농가에서는 사육을 포기하고 방사했습니다. 이후 뉴트리아는 늪지나 하천변을 중심으로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올해 10월 현재 뉴트리아의 분포가 확인된 곳은 전국 19개 행정구역입니다. 2006년 6개 행정구역에서 3배 이상 늘었습니다.
부산 대구 충주 제주 양산 밀양 창원 김해 진주 함안 창녕 의령 합천 경산 성주 등 15곳에선 서식 개체를 과학원 측이 직접 확인했고 안동 상주 문경 예천 등 4곳은 지역민들의 목격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뉴트리아는 추위에 약해 대개 남쪽지방에서 번식하고 있지만, 개체수가 늘어나면 영역 다툼이나 먹이 활동을 위해 연결 수로를 따라 북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됩니다. 환경과학원은 현재 남한강 수계를 따라 서식이 추정되는 지역을 선정해 모니터링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뉴욕 칠면조의 습격’과 ‘괴물 쥐 뉴트리아 북상’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뉴욕 칠면조의 습격, 도시에서 일어난 일 맞아?” “뉴욕 칠면조의 습격, 뉴트리아 모두 추수감사절 때문에 늘어났다니 결국 인간 때문이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사진=해당 보도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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