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한 달…'얌체족' 극성

【 앵커멘트 】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는 만큼 돈을 내는 종량제가 시행된 지 한 달이 다 됐습니다.
하지만 쓰레기를 아무데다 버리거나 몰래 버리는 얌체족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오택성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주택가 한쪽에 놓인 쓰레기봉투.

열어보니 손질하다 남은 생선 껍질에, 먹던 배, 그리고 삼계탕 재료까지 나옵니다.

지난 1일부터 시행된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에 따르면 반드시 전용 용기에만 담겨야 할 것들입니다.

그런데 얌체족들이 일반 흰색 쓰레기봉투에 버리고 있습니다.

일반 쓰레기 종량제 봉투보다 음식물 쓰레기 봉투가 더 비싸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수거 업체 직원
- "종량제 시행하면서 버린 만큼, 양이 많으면 많을수록 돈을 내야 하니까 일반 쓰레기 봉지에 버리는 사람이 늘어나는 거죠."

쓰레기가 무더기로 나오는 식당 쓰레기통에 몰래 버리는 것도 얌체족이 즐겨 쓰는 방법입니다.

▶ 스탠딩 : 오택성 / 기자
- "식당에서 전용으로 사용하는 음식물 쓰레기통입니다. 무단으로 버리는 사람들이 하도 늘어나자 이렇게 쓰레기통에 자물쇠까지 채우는 웃지 못할 일까지 벌어집니다."

심지어 아무 봉지에나 담겨 버려진 음식물 쓰레기에선 심한 악취가 풍깁니다.

▶ 인터뷰 : 피해 주민
- "온 동네 냄새 나고. 감시카메라 달아 놓아서 벌금을 부과하든지 징역을 살게 하든지…."

일반 쓰레기봉투에 음식물을 버리면 최고 2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되지만 적발이 쉽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이병직 / 수거 업체 관계자
- "(무단 쓰레기를 ) 치운 다음에 없으면 되는데 다음에 또 버려요. '민원 넣으니까 치워주는구나' 또 버리고…. 악순환이 계속되는…."

음식물 쓰레기의 양을 줄여보고자 도입된 종량제.

하지만, 돈 한 푼 아끼려고 또는 나만 편하면 된다는 얌체족 때문에 시민들은 악취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logictek@mbn.co.kr]

영상 취재: 문진웅 기자
영상 편집: 하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