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한 주간에 뜨거웠던 사건 사고를 되짚어보고 의미를 살펴보는<서정표 기자의 사건 추적>시간입니다.
오늘도 스튜디오에 서정표 기자 나와 있습니다.
서정표 기자! 가수 고영욱 씨가 또 경찰 조사를 받았어요?
이번에도 미성년자를 성추행한 혐의죠?
【 기자 】
지난주 목요일 서대문경찰서에 최근 들어서
가장 많은 취재진이 몰렸습니다.
바로 인기그룹 '룰라' 출신 고영욱 씨를 취재하기 위해서였는데요.
고영욱 씨가 이번에 또 여중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 앵커멘트 】
여중생이요?
【 기자 】
네. 13살 여중생인데요.
고영욱은 지난달 1일, 서울 홍은동 자신의 집 근처 도로에서 집에 가고 있던 13살 이 모 양에게 자신이 프로듀서라며 접근해 차에 태워 몸을 만진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차 안에서 "외모가 예쁘다, 내가 프로듀서인데 차에 타서 얘기를 좀 하자"라고 말한 뒤 마치 가수로 키워줄 것처럼 접근해서 성추행한 혐의인데요.
물론 고 씨는 이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여학생을 차에 태운 건 맞지만, 성추행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경찰은 지난주 목요일 고 씨를 불러 7시간 넘게 조사를 했습니다.
【 앵커멘트 】
저도 말이죠. 룰라 노래 정말 좋아했었거든요. 크라잉 랩이죠? 울면서 하는 랩, 그렇게 좋아했던 그룹의 가수가 상습 성추행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사실이 충격적입니다.
특히 고영욱 씨는 지금 검찰 조사를 받고 있잖아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지난해 3월과 4월 고등학생을 연예인 시켜주겠다며 자신의 오피스텔로 데려가 술을 마시게 한 뒤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사건이 검찰에 송치된 상태인데요.
검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또 이런 일이 터졌습니다.
지금 서부지검에서 관련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데요.
한 번도 아니고, 현재까지 밝혀진 것만 세 차례 성추행인데요.
이 정도면 상습 성추행을 넘어서 정신 질환이라고 봐야 할 듯합니다.
【 앵커멘트 】
결국, 구속 영장이 발부됐나요?
【 기자 】
경찰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해 놓은 상태입니다.
이르면 오늘, 늦어도 내일 영장실질심사가 있을 예정입니다.
【 앵커멘트 】
관련 사건 이야기해 보죠. 법원이 미성년자를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남성에게 성충동 약물치료, 화학적 거세죠. 화학적 거세를 처음으로 명령했군요.
【 기자 】
서울남부지법은 미성년자 5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31살 표 모 씨에 대해 징역 15년을 선고하고 약물치료 3년을 명령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약물치료가 바로 이른바 '화학적 거세'입니다.
【 앵커멘트 】
화학적 거세, 좀 자세히 이야기해 보죠?
이게 검찰이 첫 청구를 해서 법원이 받아들인 것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는 거잖아요?
【 기자 】
화학적 거세는 약물을 투여해 성충동을 억제하는 것입니다.
고환을 물리적으로 자르는 '물리적 거세'와는 다른 건데요.
이번에 처음으로 명령을 받은 표 씨는 석방 2개월 전에 성호르몬을 억제하는 약물을 투여하고 석방을 합니다.
그리고 석방 후에도 상태에 따라 1개월, 또는 3개월, 6개월에 한 번씩 약물을 주입받게 되는데요.
표 씨의 경우, 본인의 의지대로 성충동 억제가 안 되기 때문에 법원이 이런 판단을 내린 겁니다.
표 씨는 스마트폰 채팅으로 만난 10대 중반 여성 5명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잖아요.
아시아에서 성충동 약물치료 제도를 도입한 것은 한국이 최초입니다.
그리고 성충동 약물치료법, 이 '화학적 거세법'은 지난 2011년 7월 시행이 됐는데요.
검찰은 지난해 처음으로 이 사건에 대해 치료 명령을 청구했고, 법원이 그 청구를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인권 침해 논란은 여전히 있습니다.
두 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미성년자를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피의자에 대한 인권, 보호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 앵커멘트 】
어제였어요. 범서방파 두목 김태촌의 발인이 있었는데, 이 이야기 해볼까요? 우리 취재진도 다녀왔죠?
【 기자 】
다녀왔죠. 새벽 5시부터 저희 취재진이 서울 아산병원에서 범서방파 두목, 고 김태촌 씨의 영결식을 취재했습니다.
김태촌 씨가 누구입니까? 주먹 하나로 전국을 휘어잡은 조폭계의 거두잖아요?
80년대 국내 주먹계를 평정한 범서방파의 두목, 김태촌 씨의 발인 현장에는 그를 추종하는
조폭 500여 명이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상당히 엄숙하고도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영결식이 진행됐는데요.
빈소에서는 '형님'소리가 끊이지 않았었거든요. 그런데 영결식은 너무나도 엄숙했습니다.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경찰도 150여 명이나 배치가 됐는데요, 큰 소동 없이 마무리가 됐습니다.
【 앵커멘트 】
사실 김태촌은 너무 유명한 조직 폭력배 아닙니까? 간단히 누군지 이야기 좀 해보죠.
【 기자 】
우리나라에는 3대 폭력조직이 있습니다. 김태촌이 이끄는 '범서방파'가 있고요.
조양은의 '양은이파' 그리고 'OB파'가 있습니다.
일단 김태촌이 이끈 폭력조직 이름이 '범서방파'잖아요.
전라도 광주에 서방동이 있는데요, 김태촌은 1975년 광주 폭력조직인 '서방파'의 행동대장을 시작으로 폭력 세계에 발을 들였습니다.
항간에 떠도는 얘기로는요. 어머니가 길거리에서 행상을 했는데 깡패들에게 험한 꼴을 당하고 나서, 복수심에 그들을 이기고 싶어 조폭이 됐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어찌 됐든 광주에서 조폭 생활을 시작하고 이후 2년 만에 활동 무대를 광주에서서울로 옮겼고요.
서울로 옮기면서 여러 군소 조직들을 통합하며 거대 조직을 이끌게 된 건데요.
김태촌이 유명하게 된 건, 사실 저는 잘 모르는 사건인데요.
86년에 조직원들을 시켜 인천 뉴송도호텔 사장을 흉기로 난자한 사건을 계기로 유명해졌습니다.
그리고 1998년에는 한 때 인기를 누렸던 가수 이 모 씨와 옥중결혼을 해서 화제를 모았었죠.
그리고 더 유명해진 게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배우 권상우 협박 그 사건 아닌가요? 저도 기억이 나는데요.
【 기자 】
네. 바로 그렇습니다. 2007년인데요. 배우 권상우에게 일본 팬미팅 행사를 강요하는 협박성 전화를 한 혐의로 시끄러웠죠.
'권 씨가 일본 팬미팅 행사에 참여하기로 해놓고는 안온다'라는 일본 친구의 말을 듣고 김태촌 씨가 전화를 걸어서 '나 김태촌인데 한번 만나자', '집이 피바다가 돼도 상관 없느냐' 이런 협박으로 워낙 유명해졌죠.
사실 김태촌은 연예 쪽으로 인맥을 많이 넓혔습니다.
그렇게 주먹으로 대한민국을 휘어잡은 그는 2006년부터 당뇨와 저혈압, 협심증 등으로 병마와 싸웠고요.
결국, 지난 토요일 새벽 숨을 거뒀습니다.
【 앵커멘트 】
그렇군요. 영화 친구나 범죄와의 전쟁 등 조폭 이야기를 다룬 영화를 보면 주인공들이 너무 멋있습니다. 상당히 미화되는 게 많은데요. 그래도 조폭은 조폭이거든요.
지금 대한민국에 조폭은 몇 명인가요?
【 기자 】
경찰이 특별관리하는 계파가 217개 정도, 5천 300여 명입니다.
특이한 건 조직폭력배 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예전처럼 전국구 조폭은 없지만, 기업화, 지능화되면서 우리들의 삶에 스며들고 있는 거죠.
과거 유흥업소 등에 국한됐던 것이 이제는 대부업, 건설시행업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 수는 더 많아지고 있는 거죠.
【 앵커멘트 】
마지막으로 이 이야기 안 할 수 없죠. 어제와 그제 부산과 경남 등 전국에서 이틀 동안 10여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어요? 고 조성민 선수의 자살이 영향을 미치는 건가요?
【 기자 】
'베르테르 효과'라고 하죠. 유명 연예인을 따라서 극단적은 선택을 하는 건데요.
부산의 한 원룸에서 20대 남녀 3명 연탄을 피워놓고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부산의 한 모텔에서도 신변을 비관한 50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틀 사이에 벌어진 일입니다.
전국에서 이틀 동안 10여 명이 목숨을 끊었는데요.
연예인 등 유명인의 자살 소식이 알려지면 평균 600명이 그 영향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자살예방협회가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이후 5명의 연예인이 자살을 한 후 2개월 동안 무려 2천 600여 명이 모방 자살을 했다고 합니다.
【 앵커멘트 】
정말 심각하군요. 사실 저희도 이런 자살 관련 보도를 하면 안 됩니다.
단순히 자살 사건 소식을 전하기보다는 자살을 막을 수 있는 예방책을 보도하는 게 나을 텐데 말이죠.
【 기자 】
그런 차원에서요. 전국에 자살 위험이 높은 '정신건강 고위험자'가 368만 명에 달하는데요.
이들을 치료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정신건강 관리시스템 확립이 더 중요합니다.
이런 대책을 내놓고,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많아져야 합니다.
다음에는 이런 대책을 취재해서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 앵커멘트 】
서정표 기자, 오늘 수고했습니다.(끝)
한 주간에 뜨거웠던 사건 사고를 되짚어보고 의미를 살펴보는<서정표 기자의 사건 추적>시간입니다.
오늘도 스튜디오에 서정표 기자 나와 있습니다.
서정표 기자! 가수 고영욱 씨가 또 경찰 조사를 받았어요?
이번에도 미성년자를 성추행한 혐의죠?
【 기자 】
지난주 목요일 서대문경찰서에 최근 들어서
가장 많은 취재진이 몰렸습니다.
바로 인기그룹 '룰라' 출신 고영욱 씨를 취재하기 위해서였는데요.
고영욱 씨가 이번에 또 여중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 앵커멘트 】
여중생이요?
【 기자 】
네. 13살 여중생인데요.
고영욱은 지난달 1일, 서울 홍은동 자신의 집 근처 도로에서 집에 가고 있던 13살 이 모 양에게 자신이 프로듀서라며 접근해 차에 태워 몸을 만진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차 안에서 "외모가 예쁘다, 내가 프로듀서인데 차에 타서 얘기를 좀 하자"라고 말한 뒤 마치 가수로 키워줄 것처럼 접근해서 성추행한 혐의인데요.
물론 고 씨는 이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여학생을 차에 태운 건 맞지만, 성추행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경찰은 지난주 목요일 고 씨를 불러 7시간 넘게 조사를 했습니다.
【 앵커멘트 】
저도 말이죠. 룰라 노래 정말 좋아했었거든요. 크라잉 랩이죠? 울면서 하는 랩, 그렇게 좋아했던 그룹의 가수가 상습 성추행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사실이 충격적입니다.
특히 고영욱 씨는 지금 검찰 조사를 받고 있잖아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지난해 3월과 4월 고등학생을 연예인 시켜주겠다며 자신의 오피스텔로 데려가 술을 마시게 한 뒤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사건이 검찰에 송치된 상태인데요.
검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또 이런 일이 터졌습니다.
지금 서부지검에서 관련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데요.
한 번도 아니고, 현재까지 밝혀진 것만 세 차례 성추행인데요.
이 정도면 상습 성추행을 넘어서 정신 질환이라고 봐야 할 듯합니다.
【 앵커멘트 】
결국, 구속 영장이 발부됐나요?
【 기자 】
경찰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해 놓은 상태입니다.
이르면 오늘, 늦어도 내일 영장실질심사가 있을 예정입니다.
【 앵커멘트 】
관련 사건 이야기해 보죠. 법원이 미성년자를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남성에게 성충동 약물치료, 화학적 거세죠. 화학적 거세를 처음으로 명령했군요.
【 기자 】
서울남부지법은 미성년자 5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31살 표 모 씨에 대해 징역 15년을 선고하고 약물치료 3년을 명령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약물치료가 바로 이른바 '화학적 거세'입니다.
【 앵커멘트 】
화학적 거세, 좀 자세히 이야기해 보죠?
이게 검찰이 첫 청구를 해서 법원이 받아들인 것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는 거잖아요?
【 기자 】
화학적 거세는 약물을 투여해 성충동을 억제하는 것입니다.
고환을 물리적으로 자르는 '물리적 거세'와는 다른 건데요.
이번에 처음으로 명령을 받은 표 씨는 석방 2개월 전에 성호르몬을 억제하는 약물을 투여하고 석방을 합니다.
그리고 석방 후에도 상태에 따라 1개월, 또는 3개월, 6개월에 한 번씩 약물을 주입받게 되는데요.
표 씨의 경우, 본인의 의지대로 성충동 억제가 안 되기 때문에 법원이 이런 판단을 내린 겁니다.
표 씨는 스마트폰 채팅으로 만난 10대 중반 여성 5명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잖아요.
아시아에서 성충동 약물치료 제도를 도입한 것은 한국이 최초입니다.
그리고 성충동 약물치료법, 이 '화학적 거세법'은 지난 2011년 7월 시행이 됐는데요.
검찰은 지난해 처음으로 이 사건에 대해 치료 명령을 청구했고, 법원이 그 청구를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인권 침해 논란은 여전히 있습니다.
두 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미성년자를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피의자에 대한 인권, 보호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 앵커멘트 】
어제였어요. 범서방파 두목 김태촌의 발인이 있었는데, 이 이야기 해볼까요? 우리 취재진도 다녀왔죠?
【 기자 】
다녀왔죠. 새벽 5시부터 저희 취재진이 서울 아산병원에서 범서방파 두목, 고 김태촌 씨의 영결식을 취재했습니다.
김태촌 씨가 누구입니까? 주먹 하나로 전국을 휘어잡은 조폭계의 거두잖아요?
80년대 국내 주먹계를 평정한 범서방파의 두목, 김태촌 씨의 발인 현장에는 그를 추종하는
조폭 500여 명이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상당히 엄숙하고도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영결식이 진행됐는데요.
빈소에서는 '형님'소리가 끊이지 않았었거든요. 그런데 영결식은 너무나도 엄숙했습니다.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경찰도 150여 명이나 배치가 됐는데요, 큰 소동 없이 마무리가 됐습니다.
【 앵커멘트 】
사실 김태촌은 너무 유명한 조직 폭력배 아닙니까? 간단히 누군지 이야기 좀 해보죠.
【 기자 】
우리나라에는 3대 폭력조직이 있습니다. 김태촌이 이끄는 '범서방파'가 있고요.
조양은의 '양은이파' 그리고 'OB파'가 있습니다.
일단 김태촌이 이끈 폭력조직 이름이 '범서방파'잖아요.
전라도 광주에 서방동이 있는데요, 김태촌은 1975년 광주 폭력조직인 '서방파'의 행동대장을 시작으로 폭력 세계에 발을 들였습니다.
항간에 떠도는 얘기로는요. 어머니가 길거리에서 행상을 했는데 깡패들에게 험한 꼴을 당하고 나서, 복수심에 그들을 이기고 싶어 조폭이 됐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어찌 됐든 광주에서 조폭 생활을 시작하고 이후 2년 만에 활동 무대를 광주에서서울로 옮겼고요.
서울로 옮기면서 여러 군소 조직들을 통합하며 거대 조직을 이끌게 된 건데요.
김태촌이 유명하게 된 건, 사실 저는 잘 모르는 사건인데요.
86년에 조직원들을 시켜 인천 뉴송도호텔 사장을 흉기로 난자한 사건을 계기로 유명해졌습니다.
그리고 1998년에는 한 때 인기를 누렸던 가수 이 모 씨와 옥중결혼을 해서 화제를 모았었죠.
그리고 더 유명해진 게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배우 권상우 협박 그 사건 아닌가요? 저도 기억이 나는데요.
【 기자 】
네. 바로 그렇습니다. 2007년인데요. 배우 권상우에게 일본 팬미팅 행사를 강요하는 협박성 전화를 한 혐의로 시끄러웠죠.
'권 씨가 일본 팬미팅 행사에 참여하기로 해놓고는 안온다'라는 일본 친구의 말을 듣고 김태촌 씨가 전화를 걸어서 '나 김태촌인데 한번 만나자', '집이 피바다가 돼도 상관 없느냐' 이런 협박으로 워낙 유명해졌죠.
사실 김태촌은 연예 쪽으로 인맥을 많이 넓혔습니다.
그렇게 주먹으로 대한민국을 휘어잡은 그는 2006년부터 당뇨와 저혈압, 협심증 등으로 병마와 싸웠고요.
결국, 지난 토요일 새벽 숨을 거뒀습니다.
【 앵커멘트 】
그렇군요. 영화 친구나 범죄와의 전쟁 등 조폭 이야기를 다룬 영화를 보면 주인공들이 너무 멋있습니다. 상당히 미화되는 게 많은데요. 그래도 조폭은 조폭이거든요.
지금 대한민국에 조폭은 몇 명인가요?
【 기자 】
경찰이 특별관리하는 계파가 217개 정도, 5천 300여 명입니다.
특이한 건 조직폭력배 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예전처럼 전국구 조폭은 없지만, 기업화, 지능화되면서 우리들의 삶에 스며들고 있는 거죠.
과거 유흥업소 등에 국한됐던 것이 이제는 대부업, 건설시행업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 수는 더 많아지고 있는 거죠.
【 앵커멘트 】
마지막으로 이 이야기 안 할 수 없죠. 어제와 그제 부산과 경남 등 전국에서 이틀 동안 10여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어요? 고 조성민 선수의 자살이 영향을 미치는 건가요?
【 기자 】
'베르테르 효과'라고 하죠. 유명 연예인을 따라서 극단적은 선택을 하는 건데요.
부산의 한 원룸에서 20대 남녀 3명 연탄을 피워놓고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부산의 한 모텔에서도 신변을 비관한 50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틀 사이에 벌어진 일입니다.
전국에서 이틀 동안 10여 명이 목숨을 끊었는데요.
연예인 등 유명인의 자살 소식이 알려지면 평균 600명이 그 영향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자살예방협회가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이후 5명의 연예인이 자살을 한 후 2개월 동안 무려 2천 600여 명이 모방 자살을 했다고 합니다.
【 앵커멘트 】
정말 심각하군요. 사실 저희도 이런 자살 관련 보도를 하면 안 됩니다.
단순히 자살 사건 소식을 전하기보다는 자살을 막을 수 있는 예방책을 보도하는 게 나을 텐데 말이죠.
【 기자 】
그런 차원에서요. 전국에 자살 위험이 높은 '정신건강 고위험자'가 368만 명에 달하는데요.
이들을 치료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정신건강 관리시스템 확립이 더 중요합니다.
이런 대책을 내놓고,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많아져야 합니다.
다음에는 이런 대책을 취재해서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 앵커멘트 】
서정표 기자, 오늘 수고했습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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