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겨울이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구세군의 자선냄비와 종소리입니다.
지난 4일에는 한 노신사가 신분을 밝히지 않고 1억 1천만 원을 쾌척하기도 했는데요.
오늘은 이성훈 기자와 함께 우리 기부문화의 현주소를 짚어보겠습니다.
이 기자, 이렇게 큰돈을 내는 시민도 있고 우리 사회에도 기부 문화가 정착되고 있죠?
【 기자 】
확실히 과거에 비하면 우리 국민의 기부에 대한 인식이 보편화됐고 또 기부액도 증가했습니다.
모금액 상위 10개 비영리 민간단체가 받은 개인 기부액입니다.
지난 2009년 3천억 원이던 것이 1년 만에 1천2백억 원이 늘어 모두 4천2백억 원이 걷혔습니다.
하지만, 선진국에 비하면 아직도 많이 부족한 수준인데요.
호주와 뉴질랜드, 미국 등은 인구 대비 기부비율이 60%가 넘는 데 비해 우리는 27%에 불과합니다.
세계기부지수도 81위에 머물고 있어 우리 경제 수준에 맞지 않는 초라한 성적입니다.
실제로 우리 국민은 기부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선한빛 기자가 직접 물어봤습니다.
【 리포트 】
▶ 인터뷰 : 김한별 / 서울 중림동
- "자기 먹고살기 바쁘니까 돈이 아깝다고 생각해서 기부를 많이 못 하는 것 같아요."
▶ 인터뷰 : 이하경 / 서울 흑석동
- "기부를 하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기부할 수단이나 방법을 찾기가 번거롭고요. "
▶ 인터뷰 : 전종헌 / 경기도 안양
- "제가 기부를 하더라도 그 돈이 정말 필요한 사람들한테 가나 하는 의심도 생기고 해서 좀 꺼리게 되는 것 같아요."
서울 명동 거리에서 시민 200명에게 우리나라의 기부 문화에 대해 물었습니다.
1년 동안 기부로 쓸 수 있는 금액은 대부분 시민이 20만 원 미만이라고 답했습니다.
월평균으로 환산하면 2만원이 채 못 되는 돈입니다.
요즘 책 한 권 값이 1만~2만 원 정도 하는 것에 비하면 많은 금액은 아닙니다.
또 당장 눈 앞의 생활이 바빠 기부를 정기적으로 하기보다는 생각날 때 한 번씩 한다는 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 스탠딩 : 선한빛 / 기자
- "많은 사람들이 기부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사람들의 일상으로 기부가 파고들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 기자 】
취재진이 반나절 동안 시내 한복판에 서서 여러 시민을 만나봤지만, 꾸준히 기부하는 사람을 찾기가 쉽진 않았습니다.
기부에 대한 관심이 연말에만 반짝하고 식어버린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는데요.
많은 자선단체가 기업의 기부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미국은 전체 기부액에서 개인 기부액이 차지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데, 우리는 기업의 기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결국, 기부 선진국으로 나아가려면 개인이 각자의 형편에 맞게 꾸준히 기부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할 텐데요.
우리 사회에 숨어 있는 기부천사들을 김순철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구청에 근무하는 이홍녀 씨.
우연히 가난에 쪼들린 아이들의 사진을 보고 기부를 결심했습니다.
한 달에 1만 원씩 꾸준히 기부활동을 해온 지 올해로 15년째입니다.
▶ 인터뷰 : 이홍녀 / 기아대책 후원자
- "좋은 습관을 들여놓으면 자연스러워지는 것 같거든요. 기부도 똑같이 조금씩 하는 게 금액은 안 큰데 습관이 되면 훨씬 커질 거로 생각합니다."
액세서리 전문점을 운영하는 양진호 씨도 숨어 있는 기부천사입니다.
가난한 아이들이 환경을 스스로 선택할 수 없었던 상황이 안타까워 한 달에 100만 원가량을 기부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양진호 / 굿네이버스 후원자
- "이왕에 한 거면 끝까지 책임을 지자. 내 자식은 아니지만 내 자식처럼.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다는게 바람이고요."
스무 살 이나경 씨는 대학생이 되고 난 뒤 반년 전부터 기부 활동에 동참했습니다.
해외에 있는 극빈층 아이들에게 보낼 편지를 영어로 번역하는 봉사활동을 하다가 직접 돕고 싶어졌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나경 /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후원자
- "저 같은 경우는 일대일로 아동 후원을 하면서 커가는 모습을 같이 보는게 굉장히 의미 있거든요."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이렇듯 기부를 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특권층이 아닌 보통의 이웃들로 꾸준히 해왔다는 겁니다. 기부 액수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기부는 이제 우리의 일상이 돼야 합니다. MBN 뉴스 김순철입니다."
[MBN 사회부 이성훈·김순철·선한빛 기자]
겨울이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구세군의 자선냄비와 종소리입니다.
지난 4일에는 한 노신사가 신분을 밝히지 않고 1억 1천만 원을 쾌척하기도 했는데요.
오늘은 이성훈 기자와 함께 우리 기부문화의 현주소를 짚어보겠습니다.
이 기자, 이렇게 큰돈을 내는 시민도 있고 우리 사회에도 기부 문화가 정착되고 있죠?
【 기자 】
확실히 과거에 비하면 우리 국민의 기부에 대한 인식이 보편화됐고 또 기부액도 증가했습니다.
모금액 상위 10개 비영리 민간단체가 받은 개인 기부액입니다.
지난 2009년 3천억 원이던 것이 1년 만에 1천2백억 원이 늘어 모두 4천2백억 원이 걷혔습니다.
하지만, 선진국에 비하면 아직도 많이 부족한 수준인데요.
호주와 뉴질랜드, 미국 등은 인구 대비 기부비율이 60%가 넘는 데 비해 우리는 27%에 불과합니다.
세계기부지수도 81위에 머물고 있어 우리 경제 수준에 맞지 않는 초라한 성적입니다.
실제로 우리 국민은 기부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선한빛 기자가 직접 물어봤습니다.
【 리포트 】
▶ 인터뷰 : 김한별 / 서울 중림동
- "자기 먹고살기 바쁘니까 돈이 아깝다고 생각해서 기부를 많이 못 하는 것 같아요."
▶ 인터뷰 : 이하경 / 서울 흑석동
- "기부를 하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기부할 수단이나 방법을 찾기가 번거롭고요. "
▶ 인터뷰 : 전종헌 / 경기도 안양
- "제가 기부를 하더라도 그 돈이 정말 필요한 사람들한테 가나 하는 의심도 생기고 해서 좀 꺼리게 되는 것 같아요."
서울 명동 거리에서 시민 200명에게 우리나라의 기부 문화에 대해 물었습니다.
1년 동안 기부로 쓸 수 있는 금액은 대부분 시민이 20만 원 미만이라고 답했습니다.
월평균으로 환산하면 2만원이 채 못 되는 돈입니다.
요즘 책 한 권 값이 1만~2만 원 정도 하는 것에 비하면 많은 금액은 아닙니다.
또 당장 눈 앞의 생활이 바빠 기부를 정기적으로 하기보다는 생각날 때 한 번씩 한다는 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 스탠딩 : 선한빛 / 기자
- "많은 사람들이 기부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사람들의 일상으로 기부가 파고들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 기자 】
취재진이 반나절 동안 시내 한복판에 서서 여러 시민을 만나봤지만, 꾸준히 기부하는 사람을 찾기가 쉽진 않았습니다.
기부에 대한 관심이 연말에만 반짝하고 식어버린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는데요.
많은 자선단체가 기업의 기부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미국은 전체 기부액에서 개인 기부액이 차지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데, 우리는 기업의 기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결국, 기부 선진국으로 나아가려면 개인이 각자의 형편에 맞게 꾸준히 기부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할 텐데요.
우리 사회에 숨어 있는 기부천사들을 김순철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구청에 근무하는 이홍녀 씨.
우연히 가난에 쪼들린 아이들의 사진을 보고 기부를 결심했습니다.
한 달에 1만 원씩 꾸준히 기부활동을 해온 지 올해로 15년째입니다.
▶ 인터뷰 : 이홍녀 / 기아대책 후원자
- "좋은 습관을 들여놓으면 자연스러워지는 것 같거든요. 기부도 똑같이 조금씩 하는 게 금액은 안 큰데 습관이 되면 훨씬 커질 거로 생각합니다."
액세서리 전문점을 운영하는 양진호 씨도 숨어 있는 기부천사입니다.
가난한 아이들이 환경을 스스로 선택할 수 없었던 상황이 안타까워 한 달에 100만 원가량을 기부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양진호 / 굿네이버스 후원자
- "이왕에 한 거면 끝까지 책임을 지자. 내 자식은 아니지만 내 자식처럼.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다는게 바람이고요."
스무 살 이나경 씨는 대학생이 되고 난 뒤 반년 전부터 기부 활동에 동참했습니다.
해외에 있는 극빈층 아이들에게 보낼 편지를 영어로 번역하는 봉사활동을 하다가 직접 돕고 싶어졌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나경 /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후원자
- "저 같은 경우는 일대일로 아동 후원을 하면서 커가는 모습을 같이 보는게 굉장히 의미 있거든요."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이렇듯 기부를 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특권층이 아닌 보통의 이웃들로 꾸준히 해왔다는 겁니다. 기부 액수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기부는 이제 우리의 일상이 돼야 합니다. MBN 뉴스 김순철입니다."
[MBN 사회부 이성훈·김순철·선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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