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고양이 사건’으로 유명한 새끼 고양이를 돌에 묶어 바다에 빠뜨려 죽인 사건의 장본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나타났다.
지난 25일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자신이 고양이를 죽인 장본인이라는 글이 등장했다.
이 네티즌은 “이 기사의 내용만으로, 또 그때의 상황만으론 제가 천 번 만 번 잘못한 인간쓰레기가 맞습니다”면서도 “하지만 눈에 보이는 일각만을 놓고 저를 죄인 취급, 말종 취급하는 건 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양이 다리에 돌을 묶어 익사시킬 수밖에 없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사건이 발생한 당일 학원 끝나고 친구들과 PC방에 가던 길에 차에 다리가 치어 살지도, 죽지도 못하는 불쌍한 길 고양이를 목격했다.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 갈까 생각도 했지만, 성격상 그렇게는 할 수 없었다. 친구들을 먼저 PC방으로 보낸 뒤 고양이를 가까운 동물병원으로 데려갔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동물병원의 의사는 '만약 지금 죽이지 않더라도 일주일 안에 죽는다'며 안락사를 추천했지만 학생이라 안락사를 시킬 돈이 없었고, 일주일 고통 속에서 살 고양이가 불쌍해 고양이를 남몰래 죽이기로 결심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고양이를 수장시켰던 상황에 대해선 “영화 '역전의 명수'에서 소개된 적 있던, 다리에 돌을 묶어 바다에 던지는 방법으로 고양이를 요단강 저 너머로 보내줬다”며 “저승의 신 ‘하데스’ 에게 이름 없는 고양이가 저세상에서는 행복인 일만 있기를 이라고 기도해줬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이번 댓글에 대해 동물사랑실천협회 측은 “처음에는 장난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네티즌이 이름과 개인정보를 숨기지 않은 것을 보아 사실일 가능성이 있다”며 “댓글에 나온 내용이 사실인지 해당 지역 동물병원과 고양이 사체를 발견한 포항시청 측에 확인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동물보호 협회 측은 사실 확인 후 해당 네티즌을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차라리 그냥 놔뒀으면 어땠겠냐”, “글이 사실인지 소설인지 확실히 파악해야겠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 한다”, “차라리 묻어주지 수장시키다니….”등 해당 네티즌들 비난했다.
백승기 인턴기자(bsk0632@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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