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광산 노동자 추도식 일본과 계속 협의 중…올해 안에 열릴 것"
박철희 주일본 한국대사가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일본이 약속한 노동자 추도식이 일본 정부와 지자체 등이 참여하는 위원회 형태로 올해 안에 열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박 대사는 오늘(18일) 도쿄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사도광산 전시와 추도식을 놓고 일본과 계속 협의 중"이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애초 이르면 9월 개최가 예상됐던 추도식 일정이 여전히 잡히지 않은 데 대해서는 "올해 열릴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 추도식을 위한 명부 확보와 관련해서도 "일본 측에 계속 말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현 전시 내용에 대해 "비하하는 내용은 저도 고민이 됐다"며 "처우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 대사는 평소 일본 언론 인터뷰 등 일본 측 인사와 만났을 때 '강제노동'이라는 표현을 써달라는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는 "외교적 파장"을 언급했습니다.
이 의원은 "평소 언론 기사 등을 보면 박 대사는 강제노동이라는 말을 안 쓴다"며 "당당하게 (강제동원 이란 표현을) 써야 하지 않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인 강제노동자'라고 말해 달라. 생각해 본다는 말하지 말라"라고 언급하자 박 대사는 "그거는 이제 외교적 파장…"이라고 답했습니다.
박 대사는 이 의원이 재차 "'강제동원 노동자' 못 쓰냐"고 추궁했으나 "한다고는 말씀드릴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그는 같은 당 홍기원 의원이 보충질의에서 "강제 동원 용어 (쓴다고) 딱 부러지게 말 안 했다"고 이 문제를 다시 따져 묻자 "그렇게 하겠다, 식민지 지배하에서 원천적 무효인데…"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박 대사는 마지막 발언에서 "강제노동에 대해서는 입장 확실히 밝힌다"며 "한국인 노동자가 동원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고 협상도 그렇게 해왔고 정부 방침이 변함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박 대사는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아시아판 나토(NATO) 창설 등 안보 구상에 대해서는 "현실적인 판단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 주변에 (참모 등으로) 들어간 사람이 한국에 우호적인 사람이 많아 의사소통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자신이 아시아판 나토를 찬성했다는 식으로 일부 언론에 보도된 데 대해서는 "아시아판 나토를 찬성한 게 아니다"라며 "안보 위협이 엄중한 상황에서 다자간 안전보장을 찬성한다는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박 대사는 내년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앞두고 '제2의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등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각계 의견 수렴하고 일본과 협의하면서 좋은 내용이 담길 수 있도록 하겠다"며 "현재 진행 중인 것은 없다"고 전했습니다.
내년 일왕의 한국 방문 가능성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는 검토 현안에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또 그는 내년 윤석열 대통령의 (일본) 국빈 방문을 추진하는 게 어떠냐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의 제의에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며 "말씀 감안해서 노력하겠다"고 답했습니다.
[김유민 디지털뉴스부 인턴 기자 mikoto2306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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