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진보 단일화에 "보수 진영 역시 단일화를 통해 힘을 모아야"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를 사흘 앞두고 보수 진영 조전혁 후보가 윤호상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했습니다. 앞서 진보 진영이 완전한 단일화에 이르자 보수 진영에서도 세력 결집이 필요해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조 후보 캠프 공보단은 오늘(13일) 논평을 내고 "교육개혁을 위해 반드시 선거에 이겨야 하는 절박감이 커지고 있다"며 "윤호상 후보에게 공개적으로 단일화를 제안한다"고 밝혔습니다.
18대 한나라당 국회의원 출신으로 인천대·명지대 교수를 역임한 조 후보는 지난달 25일 보수 단일화 기구인 서울시교육감중도우파후보단일화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에서 단일화 후보로 추대됐습니다. 하지만 통대위는 윤 후보에 대해선 보수 후보로 분류하지 않는다며 단일화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은 바 있습니다.
그러나 전날 진보 진영이 완전한 단일화를 이루게 되면서 보수 진영의 선거 패배 위기감이 고조되자 윤 후보에게 손을 내민 것으로 보입니다.
이로써 현재 서울시교육감 보궐 선거 후보는 최보선 후보와 단일화를 이룬 진보 진영의 정근식 후보와 보수 성향의 조전혁·윤호상 후보 등 세 명으로 압축돼 있습니다. 즉, 보수 진영의 표가 갈릴 수 있는 상황인 셈입니다.
보수 진영은 조희연 전 교육감이 당선된 세 번의 선거에서 모두 단일화에 실패해 패배했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조 후보 측은 "세 불리를 느낀 정근식·최보선 후보가 단일화를 성사하면서 보수 진영 역시 단일화를 통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서울시민들의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며 단일화 제안 배경을 밝혔습니다.
이어 "조 후보는 좌파의 기득권을 혁파하기 위해 밝고 투명한, 공개된 단일화를 추구할 것"이라며 "아이들의 미래와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의지와 신념만이 단일화에 필요한 유일한 조건"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좌파에게 더 이상 교육을 맡길 수 없다'는 윤 후보의 열정과 신념이 여전함을 믿고, 과감한 결단을 요청드린다"고 당부했습니다.
하지만 윤 후보가 조 후보 측의 단일화 제안을 수용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게다가 보궐선거 사전투표가 11∼12일 끝났고, 본투표가 당장 사흘 앞이어서 단일화가 선거 판도에 미치는 영향력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존재합니다.
[김경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ragonmoon20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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