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다르게 대내 매체에 보도…'두 국가론' 정당화 작업 일환인 듯
북한이 이달 들어 세 차례 남한 무인기가 평양 상공에 침투해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는 주장을 북한 주민이 보고 들을 수 있는 대내 매체를 통해서 오늘(12일) 보도했습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주권 사수, 안전 수호의 방아쇠는 주저 없이 당겨질 것이다' 제하의 전날 외무성 '긴급 성명' 전문을 이날 1면에 그대로 실었습니다. 동시에 관영 라디오 중앙방송도 해당 성명 내용을 전했습니다.
북한은 그간 남한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해 여러 차례 비판 목소리를 담아 담화 등을 내놨으나, 이를 대내 매체에 보도하지는 않았습니다.
무인기 평양 침투가 평양 대공 방어에 문제가 생겼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음에도 외무성 성명을 북한 주민에게 공개한 것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말 내놓은 남북 '적대적 두 국가론'을 본격적으로 정당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됩니다.
북한은 남한과 연결된 각종 도로·철도를 끊는 통일 지우기 작업을 지속하는 와중에도 통일과 관련한 헌법 조항 수정을 하지 않는 등 제도적 정비를 마무리 짓지 않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아직 '두 국가론'을 주민들에게 설득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었는데,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대남 적개심을 고취하는데 평양 무인기 침투 사실 공개가 효과적일 수 있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습니다.
한편, 외무성은 전날 통신을 통해 지난 3일, 9일, 10일 세 차례 한국이 심야를 노려 평양시 중구역 상공에 무인기를 침투시켰다고 주장하며 "모든 공격력 사용을 준비 상태에 두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김경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ragonmoon20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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