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축협 1,550억대 공사에 HDC가 직접 관여 정황"
정몽규 "가칭일 뿐, HDC가 본 이득 한 푼도 없어"
정몽규 "가칭일 뿐, HDC가 본 이득 한 푼도 없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의 가상 디자인에 삽입된 'HDC아레나' 문구를 지적하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가칭"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배 의원은 오늘(24일)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현안 질의에서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건설 과정에서 정몽규 회장의 협회 사유화 정황이 드러난 것 아니냐고 질타했습니다.
"축구협회가 2015년부터 지금까지 국비와 시비 그리고 자체 재원까지 동원해서 약 1550억원을 투입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이지만, "현대산업개발이 전체적인 공모 과정에서 실무적인 수신을 받고 있으며, 2020년 유엔 스튜디오가 다시 과업 범위 및 수수료 제한이라는 계약 조정 문건, 비용에 관한 문건을 축구협회에 발송하는데 이 문서 또한 현대산업개발도 동일하게 수신한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네덜란드 건축회사 유엔스튜디오가 제출한 디자인 사진을 공개하며 "축구협회는 분명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를 목적으로 발주했는데, 수주받은 디자인은 HDC아레나라는 이름으로 왔다"며 "왜 NFC가 아닌 HDC아레나디자인으로 온 것이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이어 "축구 팬들은 정몽규 회장이 12년 동안 재임하면서 공사를 구분 못 하고 축구협회를 사유화했냐고 질문한다"고 덧붙였습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정몽규 회장이 수장으로 있는 HDC그룹 계열사입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정몽규 회장은 이에 대해 "가칭일 뿐, 설계 회사에서도 알고 있다"며 "네이밍 라이츠(Naming Rights·구장 명명권)를 팔 예정이기 때문에 여러 회사와 이야기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K리그의 경우 대구FC가 홈구장의 경기장 명칭 사용권을 DGB대구은행에 판매해 'DGB대구은행파크'로, 프로야구에서는 한화이글스가 한밭야구장의 명칭 사용권을 구매해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배 의원은 또 "축구센터 건립 과정에서 현대산업개발의 이름이 공식적으로 문서에서 오가고 있다"며 "현대산업개발 임직원에게 축구협회 센터 건립 과정에 실제적으로 개입해 실무를 하라고 지시한 바 있냐"고 묻기도 했습니다.
이에 정 회장은 "우리가 전문 지식을 많이 갖고 있기때문에 도와주라고 얘기했다"고 답하며 "현대산업개발이 대한축구협회와 관련해 도와준 건 있어도, 이득을 본 건 절대로 없다고 맹세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노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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