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부총리 "정책홍보 강화하고 제도 보완해 학부모 우려 불식시킬것"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의 실효성을 둘러싸고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졌습니다.
국회 교육위는 오늘(12일) 전체회의를 열어 교육부와 국가교육위원회 등 관련기관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주요 교육정책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이날 회의에서는 AI디지털교과서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질의가 다수 나왔습니다.
AI 디지털교과서는 확장 가상 세계(메타버스)·대화형 AI 등 AI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는 교과서로, 같은 수업을 받더라도 학생별로 기초학습 또는 심화학습 등 맞춤형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2025년 초등학교 3~4학년, 중1, 고1부터 시작해 단계적으로 확대됩니다. 과목별로는 2025년엔 수학, 영어, 정보 교과를 시작으로 2028년까지 국어, 사회, 과학, 역사 등의 교과에 도입됩니다.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은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유보에 관한 청원이 5만 명을 넘어섰다"며 "청원 취지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뇌 발달에 악영향을 미치고 부작용이 큰 디지털 기기 사용을 수업에서 축소하는 해외 사례를 고려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스웨덴에서는 6세 미만 아동에 대한 디지털 학습을 완전히 중단하고, 핀란드는 종이책을 다시 사용하고 있다"며 "사업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효과성이 검증되었어야 했는데 이 부분을 면밀하게 살펴봐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아무리 좋은 네트워크와 디바이스를 준다고 해도 수많은 학부모가 찬성하기 어렵다"며 "학부모님들은 서책형 교과서가 이 디지털교과서로 완전히 대체될 것으로 생각해서 반대하시는데 정확하게 (답변)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지금 장애 학생 맞춤형 특수교육 AI 디지털교과서가 나와 있는데 AI 디지털교과서를 개발하면 (특수교육 대상 아동들이) 적응되겠느냐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외국에서 디지털 기기를 제한하거나 금지한 사례도 있지만 독일에서는 한 주(州)가 AI 디지털교과서 시스템을 적용했고 미국에서도 몇 개 주가 시행하고 있다"며 "국가가 나서서 이런 체제를 구축해 부작용은 최소화하고 장점은 극대화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어 "워낙 큰 변화이기 때문에 도입하는 취지나 또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 아직 홍보가 미흡하다"며 "적극적으로 오해되는 부분들은 불식시켜 드리고, 다양한 지적을 잘 경청해서 보완하고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기존 서책형 교과서를 완전히 대체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2028년까지) 3년 정도까지는 병행하도록 하고 그 이후는 그때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이 부총리는 추후 교육감 선거 출마를 위해 AI 디지털교과서 사업을 서두른다는 의혹이 있다는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교육감 선거는 지금 제 머릿속에 전혀 없다"며 출마설을 부인했습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ma1177@naver.com]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